[자가진단 클리닉]<12>목쉼…2주이상`쉰소리` 후두암 의심

  • 입력 2003년 12월 21일 17시 44분


코멘트
《약간 쉰 듯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가수들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허스키 보이스(husky voice)’의 매력을 극찬하며 노래에 빠져 든다. 쉰 목소리는 로맨틱하게 들릴 수 있지만 의학적으로는 성대 이상 등 질병의 신호이기도 하다. 》

망년회에 빠질 수 없는 게 노래다. 목이 터져라 노래를 부르고 나면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사람들이 많다. 경기장이나 공연장에서 소리를 지르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러나 필경 목이 쉰다. 성대에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 그 원인은 감기를 동반한 후두염에서부터 후두암까지 다양하다.

자가진단 하러 가기

후두염은 염증 때문에 성대가 붓는 병이다. 보통 감기라 부르는 바이러스성 상기도 감염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감기로 목이 쉬면 열과 같은 다른 증세를 동반하지 않으며 대부분 며칠 이내에 좋아진다. 바이러스가 원인이므로 항생제 치료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노래방 등에서 과도하게 목을 썼다면 이 역시 후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성대가 붓게 되므로 추가 손상을 막기 위해 무리한 발성을 피해야 한다. 만약 이미 목이 쉰 상태에서 더욱 성대를 혹사하면 성대결절이나 폴립으로 이어지기 쉽다.

거칠고 끊어지는 소리가 나며 말하는데 힘이 많이 든다. 노래를 부를 때 고음이 잘 나오지 않다. 이런 증세가 나타나는 여성이면서 가수나 교사라면 성대결절일 확률이 높다. 성대결절 초기라면 며칠동안 목소리를 아끼면 좋아진다. 그러나 계속 목을 사용하면 목이 금방 피곤해지고 회복이 되지 않아 수술을 해야 하는 지경까지 이를 수 있다. 성대결절과 비슷한 증세를 보이면서 남자이고 흡연자라면 성대 폴립일 가능성이 높다.

목이 쉰 상태에서 진료실을 찾아온 환자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은 후두암이다. 우선 남자인지 여자인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후두암은 흡연자가 10배 정도 더 많고 담배를 피우지 않는 여성에서는 거의 볼 수 없다. 40세 이상의 흡연 남성이 목소리가 변하면 후두암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후두암에서 쉰 목소리의 특징은 목소리가 거칠고 점점 더 나빠진다는 점이다. 후두내시경 검사로 일단 암이 의심되면 조직검사로 확인해야 한다.

사실 목이 쉰 증세만 가지고 원인 질환을 정확히 알 수는 없다. 따라서 쉰 목소리가 2주 이상 지속됐거나 감기증세는 없는데 통증이 있는 경우,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 음식을 삼키기 힘들고 목에 뭔가 만져질 때는 이비인후과 암전문의의 진찰을 받는 게 좋다.

김광현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쉰 목소리의 원인과 치료
병명원인 및 특성대책과 치료
바이러스성 후두염콧물 기침 등 감기 증세를 동반하며 대부분 2주 이내 좋아진다.물을 자주 마시고 담배연기 등 자극을 피한다. 말을 적게 하고 쉰다.
성대결절말을 많이 하는 등 목을 많이 써서 생긴다. 성대에 굳은 살 같은 게 생긴다. 말을 삼가고 물을 많이 마시며 금연한다. 발성치료와 인후두역류 치료를 하고 개선되지 않으면 후두미세수술로 제거한다.
성대폴립과격한 발성과 흡연이 주원인이다. 물 혹처럼 보이고 한쪽 성대에만 생기는 경우가 많다. 성대결절과 같은 요령을 행동한다. 단 대부분 후두미세수술로 제거한다.
성대부종말을 많이 하는 흡연자에게 잘 생긴다. 성대가 전반적으로 물주머니처럼 보인다.금연이 필수적이며 인후두역류 치료를 병행한다. 후두미세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인후두 역류목에 이물감이 있고 만성기침, 인후통이 있다. 속쓰림이나 신트림은 없을 수도 있다. 카페인 음료 등 자극이 심한 음식을 피하고 야식을 삼간다. 제산제나 위산억제제 등 약물치료를 한다.
성대구증목 쉰 증세가 오래 됐고 어릴 때부터 목이 쉬었던 경우도 있다. 오래 말하기 힘들다. 효과적인 치료 방법은 별로 없고 증세가 비슷한 다른 질환과 감별할 필요가 있다.
성대위축증공기가 새는 듯하고 목에 힘이 많이 들어간 느낌을 받는다. 심하게 감기를 앓고 난 뒤 또는 체중이 많이 줄어든 뒤 볼 수 있다.발성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목을 쓰지 않는 게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
성대마비목소리가 약하고 공기가 새는 듯하며 길게 발성하지 못한다. 사레가 들기도 한다. 후두내시경 검사로 확인하며 목 부위 CT나 흉부 X선 검사를 받는다. 특별한 원인이 없으면 1년 이내에 60% 이상이 좋아진다.
후두암거칠고 목쉬는 정도가 점점 더 나빠진다. 40세 이상 흡연 남성이 특히 주의해야 하며 쉰 목소리가 2주 이상 되면 진단을 받아야 한다. 조직검사 등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암의 위치와 범위에 따라 수술 혹은 방사선치료를 받게 된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