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 스케치]올 연말 인기선물은…반지 만년필

입력 2003-12-19 18:07수정 2009-10-10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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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인사동 김말임손뜨개연구소. 가족에게 선물할 목도리 장갑 조끼 스웨터 등을 뜨개질하는 여성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권주훈기자
《‘하선동력(夏扇冬曆)’이란 옛말이 있다. 여름엔 부채, 겨울엔 달력이 선물로 제격이라는 뜻. 달력은 아직도 연말연시의 주요 선물 품목이긴 하지만 예전 같지는 않다. 요즘 사람들이 연말연시에 많이 찾는 선물이 뭔지 궁금해 여기저기를 돌아봤다.》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의 수입문구 코너. 수입품 치고는 가격이 저렴한 20만원대의 볼펜과 40만원대의 만년필이 잘 나간다. 같은 백화점 내의 다른 수입명품 코너에선 100만원짜리 반지가 젊은 연인들의 선물로 인기라고 한다.

중구 충무로1가 신세계백화점의 한 수입품 매장에선 19만원짜리 열쇠고리와 35만원짜리 다이어리가 인기 선물 품목이었다. 화장품 코너에선 향수를 찾는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백화점 관계자들은 “불경기 탓에 명품 코너에서 선물을 사는 사람이 이전보다 부쩍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엔 무난한 선물 대신 색다른 선물을 찾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가발이 대표적인 경우.

인터넷 우리홈쇼핑의 경우 하루 가발 판매량이 3000여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선물용도 적지 않다는 것이 한 직원의 설명.

그는 “크리스마스나 연말 모임을 앞두고 파티에서 사용할 형형색색의 가발을 찾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면서 “남과 다른 특별한 선물을 원하는 젊은층의 욕구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젊은 여성들 사이에선 키를 커보이게 하는 키높이 패션가발도 인기”라고 덧붙였다.

술안주를 선물로 준비하는 경우도 있었다.

18일 오후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만난 한 남성은 “연말연시 손님을 많이 치르는 형수님을 위해 건어물 같은 술안주를 한 박스 사서 보내드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성이 담긴 선물로는 단연 뜨개질 목도리나 장갑, 스웨터 등이 꼽혔다.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인사동 김말임손뜨개연구소에선 30대 주부 10여명이 목도리나 조끼를 짜느라 여념이 없었다.

김말임 소장은 “목도리 스웨터 조끼 등을 주로 짜지만 실력이 늘면 뜨개질로 인형이나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 수도 있다”면서 “남자친구나 예비 시부모에게 선물하기 위해 뜨개질을 배우는 젊은 여성도 많다”고 귀띔했다.

뜨개질을 배우러 강원 원주시에서 왔다는 30대 여성 이명신씨의 말.

“얼마 전 남편과 아이에게 스웨터를 세트로 짜주었더니 아이는 물론 남편도 정말 좋아했습니다. 제가 짜 준 옷을 부자(父子)가 함께 입고 있는 것을 보면 한없이 뿌듯합니다.”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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