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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in패션]북유럽 패션 “자연 입은 편안함”

입력 2003-11-27 16:44업데이트 2009-10-10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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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2003년 추동 뉴욕 컬렉션에서 선보인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의 60년대풍 디자인의 북유럽풍의 모던한 디자인과 일맥 상통한다.(오)2003년 추동 런던 컬렉션에서 선보인 ‘안토니 앤 알리슨’의 의상. 따뜻한 니트 소재에 기하학적 패턴을 넣어 편안하면서도 현대적인 분위기를 준다.

북유럽 하면 무엇이 떠오를까. 키 크고 늘씬한 백인들, 스키, 벽난로, 사우나….

미국이나 프랑스, 영국 등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서구’와는 뭔가 다른 낯선 느낌이다. 이런 북유럽이 최근 새로운 패션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실용적이고 단순하면서도 혁신적인 디자인이 특징. 그러면서도 기존의 ‘모던풍’과는 달리 사람 냄새, 자연의 냄새가 난다.

북유럽 패션은 눈 결정체 무늬가 그려진 스웨터를 떠올리게 한다. 단순한 눈꽃 무늬 스웨터에는 가끔 순록 문양까지 등장해 동심을 자극한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최근 미국 뉴욕에서 전시회를 갖고 있는 핀란드의 대표 브랜드인 ‘마리메코(Marimekko)’를 비롯해 북유럽 패션이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마리메코는 스웨덴의 ‘아이케아(Ikea)’와 더불어 북유럽을 대표하는 브랜드.

이 전시는 뉴욕 센트럴파크 서쪽의 ‘더 바드 그래주잇 센터’에서 21일 시작해 내년 2월 15일까지 열린다. 제목은 ‘마리메코:소재·패션·건축’.

1950년대 초반 날염회사로 시작한 마리메코는 여자 이름인 ‘마리’와 핀란드어로 ‘옷’의 뜻을 가진 ‘메코’를 결합한 합성어다. 설립자인 아르미 부부는 신선한 감각을 가진 젊은 아티스트들을 기용해 실험적이고 자유로운 디자인을 만들도록 격려했다. 그 결과 북유럽의 전통성과 현대성을 동시에 지닌 새로운 디자인 장르가 탄생한 것.

‘마리메코’ 스타일 자체가 패션 분야와 홈 디자인에 있어서 핀란드의 심벌로 받아들여지고 있을 정도다. 깨끗하고 간결한 유니섹스 라인은 커다란 기하학적 패턴과 밝은 컬러가 특징. 이러한 디자인을 중심으로 한 마리메코 컬렉션은 1960년대의 세계 패션계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특히 미국 대통령 선거 때 고가의 프랑스 의상을 입었다가 비난받았던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부인 재클린은 심플하면서도 컬러풀한 마리메코의 드레스로 바꿔 입어 인기를 회복했다는 일화도 있다. 또 마리메코가 제안한 라이프스타일 개념의 패션은 인간과 자연과 패션, 인테리어와 건축이 함께 공존하는 북유럽 디자인의 아이콘이 되기도 했다.


미국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마리메코' 전시회에서 선보인 북유럽풍 의상들. 톡톡튀는 색상과 기하학적인 패턴이 특징이다.

●모던과 자연의 조화

스웨덴의 유명 골프 의류 브랜드인 ‘J린드버그’ 역시 이러한 모던 북유럽 스타일을 대표한다. 필드의 베스트 드레서로 꼽히는 펄 신 선수 등이 즐겨 입는 린드버그는 핑크나 오렌지, 청록색과 같은 특유의 색상과 60년대를 연상시키는 간결하면서도 현대적인 실루엣으로 기존의 브랜드와는 차별화된 스타일을 보여준다.

2003년 가을, 겨울 컬렉션에서도 ‘마크 제이콥스’나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안토니 앤 알리슨’ 등의 브랜드가 1960년대 풍의 단순하고도 모던한 장식물, 톡톡 튀는 컬러로 북유럽 디자인의 흐름을 보여주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쿨하스 같은 브랜드가 북유럽의 디자인 철학을 도입시켰다. 북유럽의 ‘모던’보다는 ‘전통’의 맥을 잇는 이 브랜드는 실용적이고 인간중심적인 스타일을 표방하고 있다.

현대인들은 그동안 과도한 테크놀로지나 복잡한 유행에 파묻혀 정작 ‘사람’은 어디로 갔는지 찾기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 인간이 중심에 서고, 자연이 소외되지 않는 디자인이 서서히 힘을 얻고 있다. 이런 때 기술과 자연, 그리고 인간성의 조화를 찾는 북유럽 디자인은 한동안 패션 트렌드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퍼스트뷰코리아 이현주 패션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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