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선희의 인상보기 희망읽기]둥근 뒤통수는 CEO감

  • 입력 2003년 9월 18일 17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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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학은 면상과 골상을 함께 보는 학문이다. 두상을 볼 때는 주로 골상으로 보게 된다.

중국 고서 삼국지연의에는 제갈량이 숨질 때 마대에게 유언하기를 “위연은 반골(反骨)이 있으니 내가 죽은 뒤에 반드시 죽여라”며 그 계책을 일러주는 대목이 있다. 결국 위연은 모반을 꾀했고 마대의 칼에 숨졌다. 반골이란 목 바로 위의 뒤통수가 발달한 것으로 제갈량도 훌륭한 인상학자였다.

최고경영자들을 많이 만나다 보면 대부분 뒷머리 모양이 동글동글하다는 걸 알 수 있다. 두상은 죽은 곳 없이 둥글어야 좋다.

도자기도 장인의 손끝에서 잘 빚어져야 훌륭한 작품이 되듯 사람도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태교를 잘 받아야 두상이 둥글게 된다. 좋은 두상으로 태어나도 머리를 골고루 잘 쓰지 않으면 처음의 형상을 잃게 되지만, 잘 쓰면 더욱 둥글게 발달한다.

70년대부터는 아이를 옆이나 엎드려 재우는 게 유행이었다. 원래 한국 사람의 얼굴형은 광대뼈가 두드러진 약간 넓은 형이었는데 이 때부터는 인위적인 노력으로 얼굴이 갸름해지기 시작했다. 요새는 굳이 옆으로 재우지 않아도 얼굴형이 갸름한 아이들이 많다.

갸름한 얼굴형이 되면 이마와 턱이 좁아지고 광대뼈가 눌리게 된다.

이마가 넓어야 큰 조직을 이끌고 대업을 이룰 수 있는데, 좁은 이마는 그만큼 미래 입지를 좁게 한다. 눈 옆이 두툼해야 부부금실이 좋아지는데 광대뼈가 눌리면 이 부분이 흘러내려 보인다. 젊은층의 이혼율이 높아지는 것도 이 같은 인상학적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턱은 말년이나 아랫사람의 복을 관장하는 부분. 턱이 약해지면 노년의 활동이 적어지고 자식과 함께 오순도순 어울려 살지 못한다. 얼굴이 전체적으로 밋밋하게 길어지면 ‘흐르는 상’이 돼 독신으로 살거나 가족이 있더라도 구성원을 고루 갖추고 살기 어렵게 된다.

머리는 하늘의 양기를 모으는 곳이다. 정수리가 불룩하면 귀하게 되고, 납작하면 안하무인이며 이기적일 가능성이 높다. 스님 사제 목사 등 성직자들은 대부분 정수리가 봉긋하게 솟아있다. 만약 사업가가 그렇다면 양심껏 사업을 하기 때문에 큰 돈을 벌지는 못한다.

정수리 옆 부분(동물의 뿔 자리)이 솟아 있으면 부귀를 누리고 무에서 유를 창조하며 멋 부리기를 좋아한다. 납작하면 수동적이어서 큰일을 하긴 어렵다.

안경다리가 닿는 귀 뒤의 뼈가 솟아있으면 건강하다. 두드러지게 좋으면 부자로 산다. 이 부분이 약하면 몸도 약하다.

정수리와 뒤통수 사이가 발달하면 적극적으로 활동하거나 인내력이 뛰어난 사람이다. 의사, 판검사, 교수 등 지적활동을 많이 하는 직업이 어울린다.

반골이 있는 사람은 성욕이 강하다. 배신할 상이어서 대개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성직자들을 보면 정수리가 낮고 반골이 발달돼 있다.

옆모습으로도 사람을 읽을 수 있다. 이마와 턱이 일직선으로 반듯한 사람은 원리원칙을 잘 지키는 사람이다. 무미건조하긴 하지만 동업을 해도 좋을 만큼 신뢰가 가는 사람이다.

머리 가죽이 두꺼우면 건강하고 재복이 많으며, 얄팍하면 빈천하다. 머리는 큰 게 좋다. 그러므로 얼굴이 크다고 해서 일부러 턱이나 광대뼈를 깎아 작은 얼굴로 만들어 운기를 약하게 만들 필요가 없다.

두상이 둥글지 않고 한쪽으로 치우쳤다고 해서 실망할 것도 없다. 두상도 평소에 잘 관리해주면 운기가 개선된다. 손가락으로 누르거나 두드려서 아픈 곳이나 뭉쳐있는 곳을 풀어주면 머리도 좋아지고 치매도 예방할 수 있다. 빗으로 아래서 위로 빗어 올려서 시원해질 때까지 자극을 주는 것도 좋다. 정수리를 열고 숨을 쉰다는 느낌으로 명상을 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보이는 두상보다 보이지 않는 두상을 관리하는 지혜를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

joo33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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