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덕의 연예토크]드라마 다모 이서진 '다모체' 인터뷰

  • 입력 2003년 8월 18일 1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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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냐? 나도 아프다” “내가 너에게 무엇이더냐?”

MBC 미니시리즈 ‘다모(茶母)’가 네티즌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독특한 영상미와 빠른 스토리 전개뿐만 아니라 감각적 대사가 신세대 시청자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에서는 ‘∼하오, ∼소’ 등으로 끝나는 ‘다모체’라는 신종 유행어가 대화방을 점령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극중 좌포청 종사관 황보윤을 맡아 인기를 누리고 있는 탤런트 이서진과 만나 ‘다모’의 인기비결에 대해 ‘다모체’로 얘기를 나눠봤다.

김=정말 인터넷에선 어디를 가도 온통 다모 이야기뿐이오. 최근에는 ‘한성 좌포청 신보’라는 인터넷 신문과 ‘다모폐인’ 인터넷 방송도 생겨났다고 하오.

이=‘다모폐인’만 들으셨소? 요즘 ‘와락천사’, ‘버럭천사’라는 말도 유행이오. 대본에 적힌 지문에 ‘와락, 버럭’ 이런 말이 있었소. 그게 굉장히 인상적이었나 보오.

김=‘다모’ 추종자들에게 가장 힘든 시간은 방송이 끝난 후인 ‘수, 목, 금, 토, 일’이라고 하오. 그들은 허벅지를 찔러가며 다음 방송을 기다린다고 하오. 월, 화요일 지나면 인터넷 게시판에는 ‘다모’ 주인공의 모습, 대사, 화면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야기꽃이 피어난다오.

이=사실 처음에는 별로 인기를 실감 못했소. 그런데 인터넷에 올라오는 수많은 글들을 보면서 점점 실감이 나오. 아마 인터넷상의 열기로 본다면 시청률이 50% 정도가 나올 듯 하오. 그런데 실제는 2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소. 그 이유를 뭐라고 생각하오.

김=아마도 감각적인 ‘퓨전사극’이라 신세대 시청자들에게 크게 어필하는 것 같소. 특히 ‘∼하오’체 말투는 인터넷 대화방에서 끊임없이 패러디되면서 인기를 더욱 증폭시켜가고 있소. 또한 신세대들이 가정에서 채널 선택권이 적고, 대신 인터넷 ‘다시보기’를 통해 TV를 시청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오. 그런데 서진 씨가 보기에 황보윤과 장성백 두 인물 중 어느 쪽이 멋있는 것 같소.

이=둘 다 슬픔이 묻어나면서도 남성적인 향기가 나는 매력적인 인물이라 고르기 곤란하오. 지금까지는 황보윤의 멋진 모습이 주로 조명됐지만, 조금만 기다려보면 장성백의 카리스마도 많이 보실 수 있을 거요.

김=연기자들끼리 호흡이 잘 맞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소만….

이=장성백 역을 하고 있는 김민준이라는 친구는 말 타기 등 무술 연습할 때부터 같이해서 너무 친해졌소. 얼마 전 둘이 맞닥뜨려 싸우는 장면에서 내가 대본에도 없는 돌발행동을 했소. 그 친구 턱을 확 잡아버렸는데…, 덕분에 그 친구가 정말 분노한 듯 눈빛 연기가 살아났소. 하! 하!

김=마지막으로 시청자들에게 한 마디 하오.

이=(드라마 속 대사를 인용해) ‘재밌느냐? 나도 재밌다.’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반드시 지켜봐 주기 바라오.

방송작가·영화감독 CEO@joyfre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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