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멋집]레스토랑 ‘보나세라’

입력 2002-12-12 16:08수정 2009-09-17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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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이탈리아 레스토랑 ‘보나세라’의 주방장 조르다노 마우로(왼쪽)와 정찬대씨가 음식을 들어보이고 있다. /신석교기자
이탈리아 요리라면 보통은 새콤한 토마토 소스나 고소한 치즈를 얹은 음식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서울 강남구 신사동 도산공원 정문 바로 앞에 최근 문을 연 이탈리안 레스토랑 ‘보나세라’에 가보면 ‘정통’ 이탈리아 음식은 재료 본래의 맛을 고스란히 살린 담백한 음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보나세라는 여러모로 독특하다. 음식 맛을 책임지고 있는 주방장 정찬대씨(38)는 서울 힐튼호텔 이탈리아 음식점 ‘일폰테’ 출신으로 한국에서 공인된 이탈리아 음식 전문가다. 1999년, 2000년 국제 이탈리아 외국인 요리학교(ICIF)가 주최한 ‘이탈리아 세계 요리대회’에 한국 대표로 참가해 동양인으로서는 최초로 2등과 1등을 했다.

“허브나 발사믹 소스, 올리브 기름만으로 양념을 해도 수많은 음식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게 이탈리아 요리죠. 그동안 요리대회에서 우승하기도 했지만 새콤달콤한 맛보다 재료 자체의 ‘내추럴’한 맛을 드러내는 게 고급요리라는 점은 최근에야 터득했어요.”

이런 그를 보조하는 것은 이탈리아에서 ‘직수입’된 요리사 조르다노 마우로. 이탈리아의 여러 호텔과 레스토랑에서 일한 마우로씨는 정씨가 요리하는 음식 맛에 대해 ‘이탈리아답다’ ‘아니다’를 감별하는 보조역이다.

이들이 빚어내는 이탈리아 요리에는 주제가 있다. 몸에 좋고 향이 감미로운 허브가 앞으로 1년간의 주제여서 매달 특정 허브를 모든 요리에 갈아넣거나 올려놓는다. 12월 한달은 만드는 음식들에 ‘마주랑’이, 내년 1월은 ‘로즈마리’, 9월은 ‘보리지’가 들어가는 식이다. 현재 메뉴는 저녁이 33가지, 점심은 36가지. 코스 요리는 6만3000원, 6만6000원 두 가지가 있다.

메뉴는 한 달에 한 번씩 바뀐다. 한 번 와서 먹어보고 맛있었던 요리를 찾는 고객에게는 지나간 메뉴라도 만들어주지만 1, 2년 동안은 다양한 이탈리아 요리를 소개하는 기간으로 잡고 있다.

계절별로도 1년 메뉴를 이미 짜두었다. 내년 봄에는 밀라노 토리노 등 이탈리아 북부 지방의 음식인 ‘리조토’가 집중 소개된다. 여름이면 로마 시칠리아 등의 해산물 요리와 피자가 등장할 예정이다.

가게 중앙에는 나무로 된 넓고 둥근 기둥 모양의 와인저장고가 3개층에 걸쳐 자리잡고 있다. 이탈리아는 물론 프랑스 뉴질랜드 스페인 아르헨티나 독일 칠레 호주 스페인 한국 등의 유명 와인 150여종 5000여병이 구비돼 있다.

이 레스토랑은 이탈리아풍의 남성용 의류브랜드 ‘C.P. 컴퍼니’와 ‘인터메조’를 보유한 패션기업 F.G.F가 만든 것. 이 회사 최진원 사장(54)은 “패션과 음식은 쌍둥이 같은 것”이라며 “언젠가는 한 건물에서 옷을 사고 커피 마시고 음식 먹고 책을 보는 ‘멀티숍’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총 118석이 있으며 16∼20명이 들어갈 수 있는 별실이 두 개 마련돼 있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 오후 11시이며 연중무휴. 발리파킹 가능. 02-543-8373, 4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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