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멋집]파리風 살롱에서 정통 한식 ‘크렘 드 라 크렘’

입력 2002-10-31 16:11수정 2009-09-17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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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임씨(왼쪽)와 조수지씨./신석교기자
서울 청담동에서 깔끔하게 정통 한식을 먹고 싶다. 대신 뉴욕이나 파리풍의 세련된 분위기라면 좋겠다. 맛있는 프랑스식 디저트가 제공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

4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문을 연 ‘크렘 드 라 크렘(Cr`eme de la Cr`eme·02-3444-4520)’은 이렇게 엇갈리는 입맛을 충족시킨다.

온통 흰색으로 꾸며진 30평 내부공간은 1960년대 프랑스의 살롱처럼 아늑하다. 모두 11개 테이블에 좌석은 38개. 문을 열고 들어서면 미국 뉴욕 파슨스스쿨 출신인 고석희씨(삼성디자인스쿨 교수)의 패셔너블한 일러스트레이션이 흰색 벽면에 펼쳐져 있다.

8년 전 자녀의 유치원 학부모로서 처음 만난 주부 이정임씨(37)와 조수지씨(41)가 이곳의 공동대표. 두 사람은 주방에서 흰색 가운을 입고 각각 디저트와 한식을 직접 요리한다.

이씨는 방배동 최경숙 선생, 한국궁중문화연구원 등에서 수년간 한식 가정요리를 배운 뒤 2000년에는 미국 뉴욕의 프랑스 요리학교 FCI(The French Culinary Institute)에서 디저트 요리를 본격적으로 공부했다. 의상디자인을 전공한 조씨는 남편의 근무지를 따라 영국 런던, 미국 뉴욕 등지에서 7년 동안 살며 틈틈이 꽃꽂이와 요리를 배웠다. 귀국 후에는 10여년간 가정요리를 배웠다.

1만5000원인 점심 메뉴는 ‘아주 특별한 비빔밥 상차림’ ‘전통석쇠구이 너비아니’ ‘한국식 매운 생선조림 상차림’ 등 세 종류. 2만원인 런치세트를 주문하면 메인요리 이외에도 스콘과 버터(애피타이저), 녹차 케이크와 커피(디저트) 등이 함께 제공된다.

저녁에는 각각 3만원, 5만원, 7만원인 ‘손님상’ 세트메뉴가 있다. 3만원짜리 손님상의 경우 계절샐러드, 애피타이저 모둠, 칠절판, 모둠전, 닭요리, 너비아니구이, 생선조림, 식사, 디저트 등이 차례로 나온다.

두부조림(7000원), 대하냉채(1만2000원) 등의 전채와 돼지고기 김치말이(1만2000원), 삼색밥(7000원) 등 메인요리 중 하나를 선택하는 방법으로 조합해서 먹을 수도 있다.

이곳 요리의 가장 큰 특징은 칼로리가 낮고 간이 강하지 않아 맛이 자극적이지 않다는 점. 이때문에 캘리포니아산 웬티 와인(7만5000원), 이탈리아 바를로 와인(11만원) 등과 곁들이기에 좋다. 또 구운 연근 구멍에 꽂은 부추처럼 두 여사장의 외국 생활 경험이 배어든 먹음직스러운 음식 배열이 돋보인다.

오전 9시반부터 밤 11시까지 영업. 점심과 저녁식사 시간 사이에는 과일 녹차 초콜릿스콘(개당 1500원), 뉴욕치즈케이크(2만5000원), 로즈차, 인도 다질링차 등으로 티타임을 갖기에도 적당하다. 일요일에는 가든 오믈렛(9000원), 양파 타르트(1만원) 등의 브런치(오전 11시∼오후 3시)가 제공된다. 10월부터 일반인 대상으로 3개월 과정(6회·30만원)의 요리강좌도 열고 있다. 주차 가능.

김선미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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