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보고싶다 친구야]한화 이도형-삼성 서장훈

입력 2002-08-12 17:23수정 2009-09-1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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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친구는 서로 비슷한 길을 걷게 되는 것일까.

프로야구 한화 포수 이도형(28)과 프로농구 삼성 센터 서장훈(28). 닮은 구석이라고는 별로 없어 보이는 이들은 한때 한솥밥을 먹으며 다이아몬드를 누볐던 죽마고우다.

그런 이도형과 서장훈이 올해는 동병상련의 처지가 되면서 새삼 우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93년 OB(현 두산)에 입단한 이도형은 올 1월 한화로 둥지를 옮겼다.

“트레이드 소식에 장훈이가 바로 전화를 했어요. 어디에서 뛰던 잘 하라고 하더군요.” 오랜 친구로부터 따뜻한 격려를 받았던 이도형은 몇 달이 흘러 거꾸로 서장훈의 휴대전화 번호를 눌러야 했다. 6월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서장훈이 역시 4시즌을 뛰었던 SK를 떠나 삼성과 계약한 것. ‘이적 선배’ 이도형은 당시 “결정 잘 했고 열심히 하라”며 “달라진 팀 분위기에 빨리 적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서장훈에게 조언했다. 한 팀에 너무 오래 있다보면 경기를 보는 시야도 좁아지고 타성에 젖기 쉬우니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지적이었다.

이도형은 서장훈이 서울 학동초등학교 5학년 때 전학을 오면서 첫 인연을 맺었다. “그때도 엄청 컸어요. 다른 친구들보다 머리 하나는 더 있었죠.” 둘 다 똑같이 OB팬으로 금세 친해진 이들은 서장훈이 선린중으로, 이도형은 휘문중으로 진학, 각자의 길을 걸었다. 하지만 서장훈이 휘문중으로 전학한 뒤 야구 대신 농구를 시작하면서 이들은 다시 만났고 종목은 달랐어도 휘문고에 이를 때까지 한 울타리에서 학창시절을 보내며 두터운 우애를 나눴다. 서장훈이 야구를 계속했더라면 이도형은 2m7이나 되는 국내 최장신 투수가 내리꽂는 공을 받았을지도 모를 일. 바쁜 일정 속에서도 시간을 쪼개 술잔을 기울인다는 이들은 농구장이나 야구장을 찾아 친구를 응원하는 일을 즐거움의 하나로 알고 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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