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보고싶다 친구야]김인식감독-배일집씨

입력 2002-08-05 18:00수정 2009-09-17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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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여기 계란후라이 30개!”

코미디언 배일집씨의 이 한마디면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순식간에 사색이 되어버린다. 그 다음 차례가 뭔지 뻔히 알기 때문.

두산의 김인식감독과 배일집씨가 30년 우정을 지켜오고 있는 친구란 건 야구계에선 이미 잘 알려진 사실. 김감독이 투수를 하던 한일은행 시절 친구를 통해 소개받은 배일집씨와는 처음부터 죽이 잘 맞았다. 서로 꾸밈이 없고 화통한 성격에다 두주불사의 스타일까지….

김감독을 안 뒤부터 야구에 관심을 갖게 된 배일집씨는 그후로 방송일 끝나고 시간만 나면 야구장을 찾는 게 습관처럼 되어 버렸다. 요즘도 두산의 프로야구 경기가 있는 날 잠실구장 본부석에 가면 배일집씨를 어렵게 않게 볼 수 있다.

재미있는 건 그의 술 실력에 야구계가 모두 녹아버렸다는 사실. 경기가 끝나고 김감독이 야구계 사람들이나 기자들과 한잔 할때면 꼭 배일집씨에게 전화를 건다. 사람들이 건네는 술을 다 받아먹을 수 있는 체력이 안되기 때문에 말하자면 ‘술상무’로 부르는 것.

자리에 합류하자마자 계란후라이를 안주로 시키는 배일집씨는 능숙한 솜씨로 폭탄주를 만들어 좌중을 압도한다. 혼자서 상대하는 사람이 5명도 좋고 10명도 좋다. 절대로 단일주종을 먹지 않는 배일집씨는 콜라마시듯 폭탄주 30잔 정도는 앉은 자리에서 가볍게 소화하는 솜씨. 웬만한 사람이라면 질리지 않을 수가 없다. 김감독은 “그렇게 오래 만났어도 일집이가 술 취한 걸 본적이 없다”며 혀를 내두른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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