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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 전력점검/B조]스페인 센터라인 세계 정상급

입력 2002-05-26 18:25업데이트 2009-09-18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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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조의 최대 관심사는 스페인의 성적이다. 이탈리아 세리에A와 함께 정상의 프로리그인 프레메라리가를 보유하고 있는 스페인은 국민들의 뜨거운 축구열기에 비해 월드컵에선 만족할만한 성과를 얻지 못했다. 78년 아르헨티나대회부터 7회연속 본선에 오르는 등 총 11차례나 본선에 올랐지만 50년 브라질대회의 4강진출한 것이 가장 좋은 성적. 대회때마다 만만찮은 전력을 가진 ‘복병’으로 평가됐지만 고질적인 조직력 부재를 드러내며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98년프랑스월드컵에선 나이지리아와 파라과이에 밀려 본선 1라운드에서 탈락하는 쓰라림을 맛봤다.

스페인 최고의 스트라이커 곤잘레스 블랑코 라울(25)과 디에고 트리스탄(26)이 포진한 공격라인과 이반 엘게라(27), 가이스카 멘디에타(28)가 중심이 된 미드필드진은 세계 정상급이다. 미구엘 앙헬 나달(36)과 페르난도 이에로(34)가 주축이 된 수비진은 풍부한 경험을 갖췄으나 너무 노쇠화됐다는 약점도 안고 있다.

스페인은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선 1라운드 첫 상대 슬로베니아전이 중요하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 역시 부담스러운 파라과이의 두 번째 경기에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슬로베니아도 스페인과의 첫 경기부터 전력을 쏟아야 한다. 큰 경기 경험이 없는 것이 약점. 첫 고비를 잘 넘으면 98년 크로아티아가 유고연방에서 분리된 뒤 첫 본선 출전에서 3위에 오른 것처럼 이번 월드컵 판도 전체를 뒤흔드는 돌풍을 일으킬 수도 있다. 슬로베니아는 특출난 스타는 없지만 주전 대부분이 서유럽리그에서 활동해 절대 가볍게 볼 수 없다. 플레이메이커인 즐라트코 자호비치(31)가 공격의 핵. 슬로베니아는 조 2위를 다투는 파라과이와의 마지막 경기 여하에 따라 16강행이 결정될 전망.

파라과이는 남미 정상급의 센터백 카를로스 가마라(31)와 강력한 파워를 자랑하는 셀소 아얄라, 좌위윙백 프란시스코 아르세(31)와 데니스 카니사(28)가 포진한 수비진이 탄탄하다. 득점력을 갖춘 파레데스와 ‘샛별’ 디에고 가빌란(20)이 버티는 미드필드진도 수준급. 공격에선 신예 호케 산타 크루스(21)와 노련미가 돋보이는 호세 카르도소(31) 콤비가 버티고 있다.

‘인종차별’로 92년부터야 국제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남아공은 98월드컵에 처음 본선에 얼굴을 내민뒤 2연속 본선티켓을 획득, ‘검은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력상 ‘약체’로 평가하고 있으나 지역예선에서 6연속 무패(5승1무) 행진을 벌여 결코 무시할 수만은 없는 ‘복병’이다.

▼사령탑은…▼

B조에선 역시 축구강국 스페인 국민의 절대적인 신뢰를 얻고 있는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 감독(46)이 단연 돋보인다.

스타플레이어 출신 카마초 감독은 73년 명문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하면서 프로생활을 시작했고 데뷔 첫 해부터 주전 수비수로 활약하며 9차례나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유럽축구선수권대회(UEFA)에서도 2차례 우승 경험이 있는 카마초 감독은 국가대표로 A매치에 81차례나 출전했고 월드컵에도 두 번 참가하는 등 화려한 선수생활을 보냈다.

지도자 생활은 96년 세비야 사령탑에 오르면서 시작했다. 감독 경험이 풍부한 편은 아니지만 카마초는 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스페인이 본선 1회전에서 탈락하자 하비에르 클레멘테 감독 후임으로 전격 발탁됐고 이번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6승2무, 무패의 성적으로 본선에 올랐다. 신예 공격수와 노장 수비수로 조화를 이뤄 스페인의 조직력을 대폭 강화시켰고 50년 브라질월드컵이후 52년만에 4강 진출 재현이란 대업을 이끌고 있다.

유럽 예선에서 ‘슬로베니아 돌풍’을 일으킨 스레츠코 카타네치 감독(38)은 32개국 사령탑 중 최연소 감독이다. 98년 프랑스월드컵 예선에서 슬로베니아가 탈락한 뒤 34세의 젊은 나이에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카타네치는 이번 예선에서 5승5무의 성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뒤 강적 루마니아를 연파하고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30대의 혈기왕성한 카타네치 감독은 일부 주전선수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지만 슬로베니아 대표팀의 전력을 단숨에 끌어올려 91년 유고 연방에서 분리독립한 슬로베니아의 첫 월드컵 본선을 이끌었다.

파라과이가 본선 무대를 앞두고 긴급 영입한 용병 사령탑 세사레 말디니(70)는 최고령 감독.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백전노장이다. 선수시절 밀라노와 AC밀란, 토리노 등에서 활약하며 세리에A 4번 우승, 유럽컵 4회 우승 등의 경력을 갖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이탈리아 대표선수로 발탁된 아들 파올로 말디니와 ‘부자대결’을 벌일지도 관심거리다.

조모 소노 남아공 감독(47)은 남아공의 2연속 본선진출을 이끈 카를로스 케이로스(49·포르투갈) 감독 후임으로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지 이제 갓 3개월밖에 안됐다. 98월드컵때 남아공의 코치를 지낸 바 있다. 남아공에선 역대 최고의 스타플레이로 명성을 날렸다. 인종차별문제만 없었다면 세계무대에 상당히 이름이 알려졌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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