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이책]미련없이 버리는 정보활용술

  • 입력 2001년 8월 9일 15시 11분


하루에도 수십종의 책이 쏟아져나오고 수백개의 사이트가 새로 생겨나는 세상. 당장 아침에 일어나 받은 편지함을 확인하는 것부터 우리의 고민은 시작된다. 어떤 것을 읽고 어떤 것을 버릴 것인가. 또 어떤 책을 읽고 어떤 사이트에 들어가야 할 것인가.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여기 '미련없이' 버리는 방법에 대해 소신있는 주장을 펼치는 사람이 있다. 히로카와 쿠니노부. 그가 '미련없이 버리는 정보활용술'에서 제안하는 흥미로운 지침을 살펴보자.

이 책은 '사소한 물건도 쉽게 버리지 못하는' 성격의 저자가 아침에 일어나서 잠들 때까지 어떻게 정보를 관리하는지를 이야기하듯 시작된다. 저자의 일상을 따라가다 보면 각자의 생활에서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몇가지를 배우게 된다.

예를 들어 저자가 이메일을 관리하는 방식. 그는 메일을 '그대로 버린다', '제목만 읽는다', '본문까지 읽는다', '인쇄한 후 자료로 삼는다', '답장을 한다' 의 다섯개 분류로 나누어 처리한다. 심지어 아침에 배달된 신문도 필요한 부분만 찢어내고 나머지는 '미련없이' 버린 후 출근한다.

그는 가치없는 정보를 '제로정보'라 하여 업무에 도움이 되는 '플러스정보'와 대비시켜 설명하고 있다. 정보를 무조건 많이 가졌다고 좋은 게 아니라 '플러스 정보'를 많이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 저자는 이를 위해선 자신에게 필요없는 '제로정보'를 버려야 비로소 '플러스 정보'가 눈에 보인다고 주장한다.

그는 또한 사건보도와 같이 시시각각 변하는 정보를 '동적정보'라 하고, 신문의 서평이나 수필과 같이 오랜기간 가치가 변하지 않는 것을 '정적정보'라 정의한다. 그에 따르면 동적정보와 같이 유효기간이 있는 것은 따로 보존해 둘 필요없이 즉시 처리하고 버려야 한다. 그가 그날 배달된 신문을 가차없이 버리는 이유가 여기에서 드러난다.

정보를 '많이 모으는 것'보다 '잘 버리는 것'을 더 중시하는 그는 이 책에서 "싱싱하지 않은 정보는 쓰레기"라든가 "어떤 정보든 5초안에 쓸만한지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보의 홍수속에 살고있는 현대인에게 일견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대목이다.

책의 판형은 4·6판으로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다. 출근길, 등하교길에 부담없이 펼쳐서 한장씩 읽다가 책에 나온 것중 몇가지만 따라하다보면, 당장 아침마다 이메일 확인하는 시간을 20분은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오세린<동아닷컴기자>oh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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