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질병이야기]관절염, "중증 류머티슴 골수이식 좋다"

입력 2001-06-19 18:42수정 2009-09-20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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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천길병원 이수찬 원장이 관절염 증세가 심한 환자의 무릎을 살펴보고 있다.
13∼16일 유럽류머티슴학회가 열린 체코의 프라하는 매년 1억명의 관광객이 찾는 고도(古都). 도시를 가로지르는 블타바 강변의 고성(古城)과 고건축물의 야경은 그야말로 절경(絶景)이었다. 옥에 티랄까, 블타바 강물은 그리 깨끗하지 못했다.

고대 유럽인들은 블타바강에 오수(汚水)가 흘러들 듯, 인체에 나쁜 액체가 흐르는 것을 류머티슴이라고 보았다. 류머티슴은 머리에서 온몸으로 흘러내리는 나쁜 액체를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 ‘륨(Rhem)’에서 비롯된 말.

이번 류머티스학회에서는 륨을 ‘맑게’ 만들 새로운 치료법이 많이 소개됐다. 이 학회에 서 소개된 류머티슴의 최신 치료 경향과 미래의 치료법을 소개한다.

▼관절 손상 위치-염증 부위 초음파 MRI로 분석 치료

▽과녁을 정확히〓국내에서는 대개 수술을 받으려는 관절염 환자가 정밀사진을 찍는다. 그러나 네델란드 로테르담 연구팀과 영국 아일랜드 등지에서 참가한 의료진은 관절초음파, 관절 자기공명영상촬영(MRI) 등으로 정밀히 분석해 관절의 손상 위치와 염증의 진행 정도를 정확히 파악하면 치료가 훨씬 잘된다고 발표했다. 어깨관절염의 경우 국내에선 대략 ‘오십견’으로 진단하고 통증 부위에 스테로이드나 히얄루룬산을 주사로 놓지만 힘줄 관절 등의 정확한 손상 부위에 적절한 양의 주사액을 넣으면 치료효과는 달라진다는 것.

▽류머티스관절염는 ‘저격수 치료제’로〓정상인에게 염증은 인체가 침입자를 물리치는 자연스런 반응이다. 그러나 류머티스관절염은 이 시스템이 고장나 염증이 끊이지 않는다. 인체에선 특히 TNF-α와 인터루킨-1 등의 물질이 염증반응을 일으키는데 이 물질들만 과녁으로 삼아 이를 억제하는 치료제가 주목받고 있다.

현재 TNF-α의 활동을 억제하는 약으로는 엠브렐, 레비케이드 등이 나와있으며 이번 학회에선 이들 약에 유기용매인 PEG를 결합시켜 약효를 지속시킬 수 있다는 논문이 발표됐다. 또 인터루킨-1 대신 세포와 달라붙어 인터류킨-1이 ‘고립사’하도록 만드는 아나킨라가 개발되고 있다.

이들 ‘저격수 치료제’가 어른의 류머티스관절염 뿐 아니라 강직척추염, 소아형 류머티스관절염 등 특수한 질환에도 잘 듣는다고 발표됐다.

▽중증 질환은 골수이식으로〓줄기세포는 조직이나 장기로 분화되기 직전의 ‘싹 세포’. 뼈관절염 환자의 손상된 연골 부위에 줄기세포 넣어주면 완벽한 연골로 자란다는 보고도 나왔다. ‘줄기세포 이식’은 치료가 힘든 류머티스관절염, 다발경화증 등 인체의 면역시스템이 정상 조직을 공격해 생기는 ‘자가면역질환’ 환자에게 피의 줄기세포에 해당하는 조혈모세포가 든 골수를 이식하는 것이 주종이었다. 유럽골수이식협회의 알란 틴돌회장은 “유럽에선 450명의 난치 류머티슴 환자가 골수이식을 받아 놀라운 결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스위스 네델란드 프랑스 영국 등지의 의료진은 골수 이식 사례를 발표했다.

▼엠브렐 레이케이드 등 '저격수 치료제' 효과 커

▽유전자를공략하라〓‘유전체(Genome) 바람’은 류머티슴학회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각국 연구진들은 관절염 유발 유전자를 찾고 있었고 ‘저격수 치료제’가 잘 듣는 사람과 안듣는 사람의 유전자 차이를 규명하려는 학자도 있었다. 관절염이 심하게 진행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유전자 차이도 규명 대상이었다. 이들 유전자 차이가 밝혀진다면 개인별 ‘맞춤 치료’가 가능해져 적은 비용으로 정확하고 빠른 치료가 가능해진다. 그러나 아직은 걸음마 단계다.(도움말〓한림대 강동성심병원 내과 김현아교수)

<프라하(체코)〓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치료약 어떤 것이 있나

관절염 중에는 뼈관절염(퇴행관절염)이 80% 정도, 류머티스관절염이 10∼20% 정도다.

뼈관절염은 관절에 오랫동안 작은 충격이 쌓이면서 뼈 사이의 쿠션 구실을 하는 물렁뼈가 닳거나 헐어 뼈마디가 부딪히거나, 이 때문에 생긴 뼈가시가 관절을 움직일 때마다 주위를 찔러 아픈 병. 주로 저녁에 20∼30분 아프다. 50대 이상에게 많지만 40대 이하도 관절을 다치고도 치료받지 않거나 안짱다리 또는 비만 때문에 생길 수 있다.

류머티스관절염은 30∼50대 여성에게 많으며 손 발가락을 비롯해 몸 전체의 관절에 증세가 나타난다. 아침에 관절이 뻣뻣해지면서 1시간 이상 아픈 경우가 많다.

류머티스관절염 환자는 초기에 DMARD계열의 약을 먹어 진행을 막을 수 있지만 재발이 잦은 것이 흠.

두 관절염 모두 소염진통제를 꾸준히 복용하면 증세가 좋아진다. 많은 환자가 진통제와 소염진통제를 혼동해서 아프지 않으면 약을 끊는데 소염진통제는 통증을 줄이는 동시에 염증을 약화해서 관절이 틀어지는 것을 막는 약이다. 따라서 환자가 의사의 지시를 어기고 소염진통제를 끊을 경우 병이 악화되곤 한다.

소염진통제로는 비스테로이드제제(NSAID)가 많이 사용되지만 치명적 위장장애가 문제. 미국에선 매년 평균 1만6500명의 관절염 환자가 이 약의 부작용으로 숨지는데 이는 에이즈 사망자 수와 엇비슷하다. 이를 해결하는 약이 바이옥스(사진), 쎄레브렉스 등 ‘콕스-2 억제제’. 둘다 99년 상반기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바이옥스는 ‘진통효과’가 쎄레브렉스보다 크며 월경통, 수술 후 통증 등 각종 통증을 누그러뜨린다는 점이 장점. 쎄레브렉스는 콕스2 억제제로 처음 FDA의 승인을 받은 점과 바이옥스에 비해 붓기, 혈압 상승 등부작용이적다.이번유럽류머티슴학회에서도 이에 대한 연구결과가 대거 발표됐다.

그러나 이들 약들은 한때 보험이 적용됐지만 최근 보험재정 악화로 환자가 위궤양이거나 기존 약에 듣지 않는 경우에만 보험이 적용된다. 이 경우가 아니라면 환자가 하루 약값 1400원을 내고 사먹어야 한다.

뼈관절염이 중증으로 진행되면 관절경 시술을 받거나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야 하며 일부 류머티스관절염도 관절경 시술을 받는다.

◇생활요법, 걷기 수중체조 "OK" 조깅 에어로빅"NO"

관절염은 초기에 약물 및 물리치료를 받으면서 집에서 운동 찜질 등을 병행하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환자는 아프다고 꼼짝 않고 누워지내는 것보다 어떤 식으로든 움직이는 것이 좋다. 일어나기가 힘들 정도이면 허벅지에 약 10초 동안 힘을 준 다음 다리 힘을 빼는 운동을 수시로 한다. 움직일 수 있다면 걷기나 수영, 물에서 걷거나 팔다리를 움직이는 수중체조 등의 운동이 좋다. 조깅 등산 에어로빅 테니스 등은 관절에 무리를 주므로 피한다.

초기에 무릎이 뻐근할 때 관절 주위를 꾹꾹 누르면 두두둑 소리가 나면서 시원해짐을 느낄 수 있는데 아프지만 않다면 인대나 근육이 강화되는 것이므로 괜찮다. 류머티스관절염 환자가 증세가 심할 때는수도꼭지문손잡이등을 돌리다가 관절이 상할 수 있으므로 가족은 환자가 작은 관절을 움직이지 않도록 도와야 한다.

일반적으로 뼈관절염은 온찜질, 류머티스관절염은 냉찜질이 좋다. 관절 부위가 심하게 아프면서 뻣뻣하게 열이 없는 경우엔 온찜질, 붓거나 후끈거리면서 발갛게 부으면 냉찜질을 한다. 냉찜질은 종이컵에 물을 부어 얼려뒀다가 아픈 부위에 5∼7분 문지르면 된다. 온찜질은 물수건이나찜질팩으로30분정도 누르는데 물수건이 너무 뜨거우면 실핏줄이 터지므로 다른수건으로 두 겹 정도 싸서 사용한다.

홍화씨 고양이 등이 좋다는 소문이 있지만 의학계에서 ‘특효음식’은 없다. 술 카페인 등과 짭고 매운 음식은 관절을 붓게 하므로 피한다. 증세가 심하면 하루 물을 여덟 컵 이상 마시는 것도 관절을 붓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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