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외교가]"캐나다 유학 모든것 물어보세요"

  • 입력 2001년 5월 10일 18시 33분


‘캐나다 유학의 알파에서 오메가까지를 알려드립니다.’

서울 중구 무교동에 있는 주한 캐나다 교육원(02-757-2444) 직원 7명은 유학 상담, 각종 행사 준비 등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캐나다로 유학을 가거나 어학연수를 떠나는 한국 학생들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캐나다 유학생 및 어학연수생은 98년 3401명에서 지난해 1만975명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올해도 4월까지만 4038명이 캐나다로 공부를 하기 위해 떠나 올해의 경우 지난해보다 20% 정도 늘어날 것으로 교육원측은 내다보고 있다.

캐나다 교육원 유혜승 원장(33)은 “캐나다 유학생이 늘어난 것은 미국 영어로 질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으면서도 학비와 생활비가 미국에 비해 최고 50%까지 저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90여개의 종합대와 150여개의 전문대학이 있는 캐나다의 경우 대학의 수준이 각양각색인 미국과 달리 일정 수준에서 평준화돼 있다. 캐나다 대학에서 요구하는 토플 평균점수가 전문대는 550점, 종합대는 580점 정도로 미국보다 20∼30점 정도 높은 편이다.

능력이 있는 유학생에게는 졸업 후 현지 취업의 기회도 열린다. 졸업한 뒤 1년 동안 학생 비자를 가지고도 현지 기업에 취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 원장은 “물론 현지에서 취업하기가 쉬운 것은 아니지만 실력이 있어도 취업비자를 얻지 못해 직장 경력을 쌓기가 어려운 미국보다는 기회가 많은 편”이라고 소개했다.

1993년 문을 연 캐나다 교육원은 캐나다 교육에 관한 자료 및 상담 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캐나다 연방정부와 캐나다 아시아 태평양 재단이 허가해 설립됐다.

30여평의 아담한 사무실에는 캐나다 학교와 유학에 관한 풍부한 자료들이 가득 차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반까지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웹사이트(cec.or.kr)에서도 정보를 얻거나 온라인 상담도 받을 수 있다. 캐나다 교육원은 이밖에도 100여개의 학교와 학원 등이 참여하는 캐나다 유학 연수 박람회도 매년 열고 있다. 올해는 11월 10일부터 이틀동안 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유혜승 원장의 조언 "전공별 우수대학 선택이 성공열쇠"▼

“유학의 성공은 학생의 자립심 여부가 관건입니다.”

지난해 11월 주한 캐나다 교육원 원장으로 부임한 유혜승씨(33). 부임 전에 이곳에서 6년 동안 유학 상담을 한 경력이 있는 유원장은 남들 간다고 덩달아 유학길에 오르는 중고교 학생들을 보면 유학의 실패가 훤히 보여 안타깝다.

유원장은 “한국의 중고교생이 부모의 과잉 보호 속에서 너무나 자립심 없이 자랐다”며 “유학에 대한 자신의 확고한 의지가 없다면 대부분의 생활을 혼자 헤쳐나가야 하는 유학 생활에서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캐나다 유학을 고려하는 학생들에게는 대학의 인지도와 학교 규모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자신이 원하는 학문이 강한 대학을 찾으라고 충고했다.

그는 “캐나다에서면 어디든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러나 한반도 면적의 45배나 되는 캐나다는 지역별로 학문풍토와 생활여건이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퀘벡주는 프랑스어가 공용어라 프랑스어와 영어를 동시에 공부하려는 학생들에게 적합하다.

캐나다가 유학 대상지로서 누리는 인기는 유원장이 처음 이곳에서 일했던 6년 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유원장은 “그때만 해도 캐나다 유학생이 800여명에 불과했다”며 “그러나 지금은 캐나다에서 공부를 마치고 돌아온 졸업생들이 함께 장학제도를 운영하려는 움직임이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김성규기자>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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