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리그]한화 "시범경기 1위이긴 한데…"

  • 입력 2001년 3월 26일 14시 36분


'자율야구의 위력인가?'

비록 시범경기이지만 한화의 초반 기세가 무섭다. 팀당 9~10게임을 소화해 낸 26일 현재 한화는 6연승의 신바람속에 6승1무2패로 당당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영우 데이비스 장종훈으로 이어지는 상위타선은 물론, 임주택 김종석등 하위타선의 화이팅도 놀랍다.

특히 11년간 주로 대타요원으로 기용됐던 임주택은 4할4푼1리 2홈런 7타점으로 펄펄 날고 있다. 이 정도라면 부상중인 송지만이 자리를 뺏길까 노심초사해야 할 지경. 한화는 팀타율 3할2푼으로 8개구단중 1위를 달리고 있다.

선발요원 채우기 급급하다던 마운드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선발진인 조규수 송진우 이상목 에반스가 제 몫을 톡톡히 하는 것은 물론, 김정수와 이상군등 노장투수들이 중간허리 역할을 똑부러지게 해내고 있다.

그러나 독수리의 비상이 정규시즌까지 이어질 것인가? 이에 대한 대답은 여전히 회의적이다.

야구전문가들은 여전히 한화를 SK, 해태와 더불어 '3약'으로 평가한다. 간판투수 구대성이 일본진출로 팀을 떠나고 지난 겨울 별다른 전력보강이 없었기 때문이다. "방망이는 봐줄만한데 마운드가 영…"이란 소리에 코칭스태프도 별반 반발하지 않는 분위기다.

어쨌든 시범경기 1위를 달리는 한화선수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지고 있다. 99년 시범경기 1위의 성적을 정규시즌까지 연결해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쥔 전례를 다시 한번 밟을 수 있을 것인지 기대가 된다.

최용석/ 동아닷컴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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