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체크포인트]결혼의 계절 '건강 혼수' 준비부터

  • 입력 2000년 10월 15일 19시 29분


▽이번 주엔〓추동복을 꺼내 입어야 할 정도로 아침바람이 쌀쌀해졌지만 ‘허니문 시즌의 열기’는 식지 않을 듯. 우리 정서로는 결혼 전 신랑 신부가 서로 건강을 점검하는 일이 어색할지 모르지만 ‘건강 혼수’ 만한 혼수가 어디 있을까? 결혼 전 알아두어야 할 건강검진에 대해 소개한다.

▽예비신부가 점검할 것

△간염〓자신과 신랑 중 누군가 환자이거나 바이러스 보유자일 경우 배우자는 물론 자녀도 감염될 확률이 높다.

△결핵〓결핵은 ‘지나간 병’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결핵왕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여전히 결핵 환자가 많다. 체중이 줄거나 쉬 피로하고 미열이 나면서 기침을 하는데 감기약이 듣지 않으면 결핵을 의심할 수 있다. 6∼9개월 항생제를 먹으면 대부분 낫는다.

△풍진〓열이 나고 눈이 충혈되며 머리에서 시작해 몸통으로 번지는 피부의 발진 외에는 특이한 증상이 없다. 그러나 여성이 임신 3개월 이내에 감염되면 태아에 청력상실 백내장 녹내장 및 선천성 심장질환 등이 올 수 있다. 가임 여성의 20∼30%는 풍진 바이러스 항체가 없으므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기타〓빈혈, 심장병, 자궁의 양성종양이나 기형, 자궁내막증 등은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골반 초음파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여성의 혈액형 중에 ‘Rh―형’인 경우 두 번째 임신부터 적혈구가 파괴되는 용혈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따라서 ABO 타입의 혈액형 말고 Rh 혈액형도 알고 있어야 한다.

▽예비신랑은?

△성병〓혼전에 성 관계가 많았다면 반드시 성병 검진을 받아야 한다. 아직도 에이즈는 외국인이나 동성연애자에게만 발병한다고 알고 있는 사람도 있지만 최근 내국인끼리의 감염이 늘고 있고 이성연애자와 아이에게 감염되는 경우도 보고되고 있다. 매독과 임질도 ‘흘러간 병’이 아니다.

△성인병〓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성인병은 미리 알아두어야 결혼 후에 운동이나 식습관 등을 결정할 때 도움이 된다.

(자료제공〓연세대의대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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