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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포커스]'가족 커뮤니티' 시간-공간 제약없어 인기

입력 2000-09-03 18:23업데이트 2009-09-22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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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나이로는 환갑도 훨씬 넘은 최성문씨(51·H중공업 근무)는 요즘 인터넷에 푹 빠졌다.

올해 6월 ‘Lilac’s Home(www.freechal.com/lilac)’이라는 이름의 가족 커뮤니티를 만들고 난 뒤 가족들간의 대화가 전보다 훨씬 원활해졌기 때문. 벤처기업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는 첫째딸, 대입 준비에 한창인 고교3년 둘째딸 등 가족 모두가 한 자리에 모여 이야기하기란 여간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가족 커뮤니티를 만들고 달라졌다. 게시판 쪽지 메신저 기능을 통해 짬이 날 때마다 하루에도 몇 번씩 터놓고 말할 기회를 가지게 된 것.

가족커뮤니티 사이트내용과 성격
프리챌(www.freechal.com)행복이 넘치는 집, 빵집식구들 등 가족들과의 친목을 위한 가족커뮤니티 4000여개
네띠앙(www.netian.com)정씨네 3자매, 꿈동산, 사이버하우스, 우리집이야기의 커뮤니티 2000여개
싸이월드(www.cyworld.com)부부클럽, 우애클럽, 베이비클럽, 패밀리클럽, 대가족클럽 등 다양한 가족형태의 커뮤니티
이라이프(www.elifefamily.com)가족 인터뷰를 통해 해외 등 멀리 떨어진 가족을 위해 자신들의 모습을 담아 기사 형태로 알릴 수 있다.
사이버타운(www.ctown.net)가족과 이웃을 연결해주는 네트워크. 지역별 연결도 가능해 멀리 떨어진 가족과의 대화가 원활.
제로투세븐(www.0to7.com)임신 출산 등 성장과정을 담을 수 있고 ‘가족모임터’를 개설 운영. 지역별 연결도 가능.

“이제까지 아빠의 삶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가족 커뮤니티를 통해 아빠의 생활철학을 알게 되면서 아빠를 더욱 존경하게 됐습니다. 고3인 동생한테도 별로 잘 해주질 못했는데 격려의 글 한 마디라도 매일 전할 수 있어 정말 좋습니다”

첫째딸 은정씨의 가족커뮤니티 예찬론이다.

최씨는 가족간의 일상적인 대화 외에 자신의 인생 철학을 담은 이야기들을 ‘Papa’s note’라는 제목으로 일주일에 한번씩 올리고 있다. 지난주에는 사이버 집들이 행사를 가졌으며 이후 인생 상담을 원하는 실업자나 신혼 가장 등으로부터 팬레터까지 받고 있다.

요즘 인터넷 상에는 최씨처럼 가족공간 만들기가 유행이다. 커뮤니티 사이트인 프리챌에는 4000여개의 가족공간이 생겨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돈 들일 필요 없이 집을 지을 수 있고 멀리 떨어진 가족끼리도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소식을 전할 수 있기 때문. 특히 자녀들이 결혼한 후에도 함께 하는 공간을 마련할 수 있어 돈독한 가족 관계도 유지할 수 있다.

네띠앙(www.netian.com)에도 가족 친지들이 모여 만든 커뮤니티가 2000여개나 된다. 사는 모습이나 자녀들의 사진을 올릴 수 있는 앨범 기능, 가족회의를 할 수 있는 채팅 기능, 가계부를 적을 수 있는 금전출납부 기능 등 다양한 기능들이 제공된다. 매일 얼굴을 마주 대하지만 직접 말로 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전하거나 가족행사 등을 기념하기 위해 자주 찾는 가족들이 대부분이다.

가족공간 중에는 정씨네 3자매가 모여 만든 ‘정씨네 자매’, ‘큰 대문 한가족’, ‘화목한 우리가정’ 같은 이색가족 커뮤니티들도 적지 않다.

멀리 유학을 가 있거나 떨어져 있는 가족들을 위한 작은모임, 뱃속에 있는 아기를 위해 미리부터 활동하고 있는 작은 모임도 독특한 가족 커뮤니티들이다.

이밖에도 싸이월드(www.cyworld.com) 이라이프(www.elifefamily.com) 사이버타운(www.ctown.net) 제로투세븐(www.0to7.com) 등의 사이트들이 가족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일섭기자> sis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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