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서비스센터에서]"끝없는 옷의혹 염증" 공권력 질타

  • 입력 1999년 12월 23일 18시 52분


옷로비의혹 보도가 세밑까지 계속되자 “지긋지긋하다” “제발 그만하자”고 하소연하듯 자제를 요구하는 독자전화가 빗발쳤다.

하나같이 “다짐과 설계가 필요한 새 천년이 눈앞에 다가섰으니 이제는 거짓말보다는 희망을 얘기하자”(박진우씨)고 입을 모았다. “지겹던 ‘옷타령’이 끝나는가 싶었는데 또다른 밍크코트가 5벌이나 튀어나왔으니 언제나 막을 내릴지”(정우진씨) 하는 푸념도 쏟아졌다. “결국은 ‘실패’ 또는 ‘포기’로 끝난 로비일 뿐이라는데 ‘거짓말 경연장’을 연출하며 국민의 염증만 증폭시킨 공권력의 무기력과 무책임이 한심할 뿐”(김광자씨)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18일자에 ‘김대중대통령에 대한 충언’ 사설이 평소와 달리 A1면에 실리자 독자의 관심이 집중됐다. 전체적으로 의견이 뚜렷하게 엇갈렸다.

먼저 “국정을 책임지는 대통령의 현실인식을 염려하고 소명의식을 강조한 것은 시의적절했다”(김휘수씨) “정부의 도덕성과 신뢰 추락으로 민심이 어지러운 시점에 A1면을 할애해 정론을 펴는 의지를 보여주어 반갑다”(이수달씨)는 격려가 이어졌다.

반면 “평가하고 인정할 만한 업적이 있고 희망과 화합을 지향해야 할 시점인데도 비판으로만 일관하니 오히려 갈등과 반목을 부추기는 셈”(백승기씨) “사사건건 트집잡고 시비만 하니 ‘수구 기득권 세력’의 개혁 발목잡기를 대변하는 논리”(최종필씨) 등의 비난도 많았다.

이에 대해 “신문은 ‘정권홍보’가 아닌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있는데도 비판기사만 실리면 ‘수구 기득권 대변’ 운운하고 발끈하니 어이가 없다”(송창의씨)는 지적도 나왔다.

〈김종하기자〉sv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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