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여행시대 FIT가이드]유럽 버스투어 체험기

  • 입력 1999년 6월 30일 18시 31분


이달초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출발, 스위스 알프스를 거쳐 파리로 가는 유럽3개국 버스배낭여행을 다녀왔다.

▽낭만의 고성투어〓프랑크푸르트를 출발, 첫날은 고성가도로 하이델베르크와 로만틱가도의 중세풍 도시 로텐부르크에 들렀다. 둘째날은 독일 남쪽 퓌센의 노이슈반슈타인성을 찾았다. 이 성은 미국 디즈니랜드에 있는 ‘신데렐라성’의 모델. 동화속의 성처럼 ‘자태’가 환상적이다. 1878년 바이에른왕 루드비히2세의 광기어린 집념으로 지어진 성. 그러나 직접 설계해 짓던 왕은 완성을 앞두고 성 옆 호수에서 숨진채로 발견됐다.

▽알프스의 비경〓사흘 째에는 리히텐슈타인을 거쳐 스위스 알프스의 베르너오버란트 지역 중심인 인터라켄까지 이동했다. 나흘 째엔 아침 일찍 등산열차를타고 융프라우요흐를 올랐다. 차창 밖으로는 푸른 초원과 화분이 놓인 예쁜 샬레(목조건물), 만년설로 뒤덮인 산정, 그리고 파란 하늘 등 알프스의 비경이 쉼없이 펼쳐진다. 여기에 거대한 빙하, 전나무 숲, 풀 뜯는 산양, 초원에 핀 알핀로제 등 야생화…. 90분 남짓 오르던 열차가 융프라우봉 남사면의 암반터널로 들어섰다. 톱니바퀴로 가파른 레일을 30분가량 힘겹게 더 올라야 융프라우요흐역(해발 3,454m)이다. 빙하터널을 지나 전망대인 스핑크스에 올랐다. 빙하로 뒤덮인 알프스의 은빛봉우리들이 파노라마로 펼쳐졌다.

▽파리의 하늘밑〓닷새째는 인터라켄을 출발, 베른을 거쳐 파리로 갔다. 엿새째는 파리에서 한나절 자유시간을 가졌다. 자유여행의 참맛을 느끼게 해주는 이 여행의 하이라이트이다. 투어콘덕터로부터 시내지리와 지하철이용요령 등에 대해 듣고 ‘나홀로 여행’에 나섰다. 다시 모인 곳은 에펠탑으로 시간은 오후 10시. 시내의 몽마르트언덕, 샹제리제 거리, 개선문, 다이애나거리와 근교의 베르사이유궁을 둘러보았다. 에펠탑 아래서 다시 만난 일행은 ‘생환’의 기쁨을 나누며 유럽에서의 마지막 밤을 아쉬워했다. 〈파리〓김영준기자〉kyj0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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