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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C시장이 바뀐다 9]고용불안 인력파견업 호황

입력 1999-01-24 18:34업데이트 2009-09-24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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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불안의 시대.’

90년대 후반부터 뚜렷해진 실업증가 현상은 당분간 이어져 21세기에는 해고와 재고용이 상시화하는 가변적 노동시장이 예상된다.

그러나 이같은 고용여건 악화도 활용하기에 따라 좋은 사업기회가 될 수 있다.

미국의 ‘맨파워’사를 보자. 3백50여개의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이 회사는 연간 2백만명을 전 세계 43개국의 기업에 공급한다. 97년 매출액 73억달러로 포천지가 선정한 미국내 71대 기업이다.기술분야가 세분화되고 발전속도도 빨라 항상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가진 인력의 수혈이 필요하지만독자적으로인력을양성할 수 없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인재파견시장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경우 이 시장은 연평균 12%씩 성장해 매일 2백만명이 파견근로 형태로 일한다.

일본에서도 ‘파소나’ 등 1천8백개 인력파견업체가 성업중이다. 일본의 1백대 기업 중 38% 가량이 파견인력을 활용하고 있으며 80%가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평생직장 개념이 흔들리면서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인재중개업(헤드헌팅)도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미국의 ‘코른페리 인터내셔널’ 등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6대 헤드헌팅 기업의 연간 매출액은 10억달러를 넘는다. 국내에서도 ‘탑비즈니스컨설팅’ ‘티오’ ‘서울서치’ 등 고급두뇌를 물색해 소개해주는 헤드헌팅업체 10여개가 성업중이다.

노동시장의 유연화는 심지어 ‘CEO렌털(최고경영자 대여)’까지 낳았다. 원래 유럽과 호주에서 발달한 이 제도는 경영부실의 늪에 빠진 회사가 기업회생전문가를 잠시 최고경영자로 빌려쓰는 것을 말한다.

이들은 기업에 파견돼 사업 또는 인력 구조조정을 하기도 하고 흐트러진 기업을 잘 가다듬어 비싼 값에 팔기도 한다.

‘제이 앨릭스 앤드 어소시에이츠’는 미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기업회생 전문회사로 ‘제너럴 모터스’의 자회사인 ‘내셔널 카 렌털’을 부도위기에서 건져냈다. 싱가포르의 CEO렌털업체 ‘암로프 인터내셔널’의 관계자는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CEO렌털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기술과 정보의 급속한 진전에 따라 자기계발이 없으면 살아남기 어렵게 되면서 ‘전문연수업’이라는 재교육 시장도 커지고 있다.

일본의 산요전기가 95년 자사사원들의 재교육을 위해 설립한 ‘산요캐리어개발’은 현재 연수대상자의 60%가 타기업체 사원이다. 당초 사내용 교육장이 수익업체가 돼 효자노릇을 하는 셈.맥도널드 코카콜라 다우케미컬 IBM 모토롤라 등은 아예 종업원 재교육을 위해 정규대학을 세웠다.

요즘은 회사가 나서서 재교육을 시키지 않아도 될 만큼 직원들이 살아남기 위해 제 돈을 들여 재교육에 투자하는 추세다. 어느 나라건 어학 직업연수 컴퓨터학원 등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업체들이 재미를 보고 있다.

고용불안이나 실직 등으로 자신감을 잃은 사람들에게 자신감과 도전의식을 키워주는 ‘성공컨설팅업’도 성업중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성공컨설팅업체인 SMI사는 한국 등 80개국에 지사를 두고 있다.

미국에서는 또 ‘석세스(성공)’라는 월간지가 매달 성공의 비결을 팔고 있다.

이밖에 특정기업의 의뢰를 받아 신입사원의 면접만을 대행해 주거나 구직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제공해 주는 맞춤 취업정보서비스도 고용불안을 돈으로 연결하는 신흥시장이다.

〈허승호·구자룡기자〉tige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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