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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스케치]KBL-방송사, 농구 중계권료 줄다리기

입력 1997-02-12 20:22업데이트 2009-09-27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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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홍 기자] 지난 1일 국내에 프로농구를 출범시킨 한국농구연맹(KBL)과 KBS MBC SBS 등 공중파 방송사들이 농구 중계권료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현재 KBL측은 이번 시즌 3개월간 중계권료로 각 방송사에 7억5천만원씩 내도록 요구하고 있다. 윤세영 SBS회장을 초대회장으로 맞은 KBL은 회장사인 SBS를 통해 각 방송사 실무진과 접촉하고 있다. SBS측이 KBL과 보조를 맞추고 있는 반면 KBS와 MBC는 중계권료인하를 요구, 합의가 늦어지고 있다. KBS와 MBC측은 KBL이 제시한 액수의 3분의 1선인 2억5천만원 이상은 낼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계권료협상이 늦어지자 각 방송사는 전체 농구중계일정 등을 확정하지 못한 채 임시로 3개방송사가 1주일씩 돌아가며 중계권을 행사하고 있다. KBL과 SBS측은 방송사별로 제시한 7억5천만원이 스포츠중계에 붙는 광고액수와 제작비 등을 감안할 때 합리적인 금액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3개월 한시즌에 20∼25게임을 중계한다고 할 때 게임당 3천만∼3천5백만원의 중계권료를 내는 것과 같다는 것. 현재 국내 스포츠중계권료는 프로야구의 경우 방송사별로 시즌당 11억원이며 프로축구는 KBS가 4억원, MBC SBS가 2억6천만원선이다. 농구의 경우 지난해 KBS가 농구대잔치 독점중계권료로 한시즌 7억원을 농구협회에 냈다. 중계권료를 내면 중계횟수는 방송사의 재량에 달려 있다. 방송사별 프로야구 중계횟수를 25회 안팎으로 볼 때 게임당 중계권료는 4천만원이상이고 나머지종목은 1천만∼2천5백만원선이다. KBS 이봉희스포츠국장은 『이번에 방송3사가 7억5천만원씩 내라는 것은 기존 농구중계권료보다 세배이상 비싼 가격』이라며 『시장조사도 안된 출범초기에 가격부터 올리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말했다. MBC 김광백 스포츠국장은 『KBS는 채널이 두개라 21게임정도 중계할 것으로 보이고 SBS는 농구를 주중 편성해 시즌당 25게임을 중계할 수 있지만 MBC는 주말 편성위주로 돼 있어 아무리 많아도 15게임이상은 중계할 수 없다』며 『타방송사의 절반밖에 중계할 수 없는데도 거액을 같이 내라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말했다. 방송사측은 각자 별도안을 마련, KBL과 개별접촉을 통해 합의를 모색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각사의 입장이 강경해 협상이 의외로 길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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