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키타카의 추락…피케 “스페인 축구 스타일, 더는 효과 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9일 15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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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에서 몰락한 스페인 축구대표팀 내부에서 축구 스타일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과 유로 2012를 제패할 당시 스페인은 ‘티키타카(짧은 패스 중심으로 볼 점유율을 높이는 축구)’로 세계 축구를 호령했다. 비센테 델 보스케 스페인 감독은 유로 2016에서도 티키타카를 들고 나왔지만 결과는 4년 전과 달랐다. 스페인은 16강에서 이탈리아의 밀집 수비를 뚫는 데 실패해 0-2로 무릎을 꿇으며 타이틀 방어에 실패했다.

29일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스페인 대표팀의 수비수 헤라르드 피케(29)는 “스페인을 정상에 올려놓았던 축구 스타일이 더는 효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개별 선수들의 수준이 떨어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스페인이 유지해 온 축구 스타일대로 열심히 노력했지만 효율적인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스페인이 승승장구할 당시 축구계에는 티키타카 열풍이 불었다. 국가대표팀뿐만 아니라 클럽 팀들도 패스 중심의 축구로 볼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유로 2016에서는 스페인(2위·61%)을 포함해 평균 볼 점유율 상위 5개국 중 독일(1위·64%)과 포르투갈(5위·56%)만 8강에 올라 한계를 드러냈다. 오히려 수비를 두텁게 한 뒤에 반격에 나서는 ‘역습 축구’가 강세를 보이면서 트렌드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티키타카의 추락과 함께 스페인의 황금기를 열었던 델보스케 감독의 거취도 불투명해졌다. 그는 “(감독직 유지 문제를) 스페인 축구협회장과 논의해보겠다. 스페인 축구를 위한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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