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인성 이상 훈련병 35명 “집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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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사건 이후 엄격하게 적용… 가혹행위 14명 ‘빨간명찰’ 회수

해병대가 강화도 해안소초 총기사건 이후인 지난달 22일 입대한 해병 1146기 훈련병들을 상대로 입소 1주차에 실시한 인성검사에서 이상 소견을 받은 35명을 귀가 조치했다. 지난해 같은 이유로 귀가한 사람은 2명에 불과했다.

해병대는 9일 “이전까지는 이상소견을 엄격하게 적용하지 않고 해당부대에 참고자료 정도로 보내 귀가조치를 해야 될 병사들이 해병대 복무에 들어갔다”며 “이번 입소 1주차 인성검사에서 통과된 훈련병들 가운데 이후에라도 이상소견이 발견되면 4주차에 2차 귀가대상자로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병대는 지난달 18일 가혹행위를 한 장병의 군복에서 해병대의 상징인 빨간 명찰을 떼기로 방침을 정한 뒤 지금까지 병사 14명의 빨간 명찰을 회수했다. 해병대는 “빨간 명찰 회수자 중 1명은 현재 영창 처분이 내려졌고 나머지는 징계절차를 밟고 있다”며 “14명 이외에도 가혹행위와 관련해 1, 2명이 추가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빨간 명찰을 박탈당한 장병은 적응·재활교육을 거쳐 다시 명찰을 받는다. 가혹행위가 장병 개인이 아니라 조직적으로 발생하면 해당 부대원 모두의 빨간 명찰을 뗀다. 또 한 소대에서 6개월 안에 2개 분대 이상 가혹행위가 발생하면 소대원 전체의 명찰을 박탈한다.

한편 해병대는 기수 사이에서 발생하는 마찰을 줄이고 동기생들을 늘린다는 취지에서 현재 매월 훈련병 2개 기수를 선발하는 방식에서 내년 1월부터는 매달 1개 기수를 선발하기로 했다. 병사 신상분류 등급도 현행 3개에서 4개 등급으로 세분화하고, 최하 등급자에 대한 관리 책임을 현재의 대대장에서 연대장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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