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외화자산 94%가 달러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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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7억 달러 중 1360억 달러 차지

정부가 보유한 외화자산 가운데 94.0%는 미국 달러 표시 자산인 것으로 조사돼 자산 쏠림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가 1일 국회에 제출한 국가결산보고서 외화자산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정부 총 외화자산 1447억 달러 중 1360억 달러는 미 달러 표시 자산이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총 외환보유액의 달러화 비중(60.3%)보다 33.7%포인트나 높은 수준이다.

유로 표시 자산은 31억 달러로 전체 외화자산의 2.8%, 영국 파운드 표시 자산은 13억 달러로 1.4%에 그쳤다. 재정부 관계자는 “달러화가 여전히 세계 기축통화이고 운용상 편리한 점도 많아 외화자산이 주로 달러 표시 자산에 집중됐다”고 말했다.

또 외화자산의 대부분은 현금과 미국 국채로 구성됐다. 달러 자산 중 현금이 741억 달러로 전체의 54.5%를 차지했고 대부분이 미국 국채인 장기투자증권은 328억 달러로 24.1%에 이르렀다. 한편 지난해 말 전체 외화자산은 2010년 말 대비 26.9% 늘어 같은 기간 국내 총 외환보유액 증가치(5.1%)보다 5배 이상으로 높았다. 외화 곳간을 채우기 위해 정부가 달러화 현금과 미국 국채를 대거 매입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외화 순자산(자산-부채)은 1354억 달러로 2010년(1055억 달러)보다 28.3% 증가했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외화자산#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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