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인근 검문소서 21세男 총기 난사
비밀경호국 요원들에 사살…트럼프 무사
힐튼호텔 총격 사건 한 달여 만에 발생
용의자, 스스로 예수-빈라덴 등 자처
23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인근에서 발생한 총격 현장에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이 증거 표시를 하고 있다. 뉴욕포스트 등이 용의자로 추정한 21세 남성 나시어 베스트는 요원들의 대응 사격으로 숨졌다. ‘예수’ 등을 자처한 베스트는 오랫동안 백악관 인근을 배회했으며 소셜미디어에 트럼프 대통령을 해치겠다는 주장도 올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워싱턴=AP 뉴시스
미국 워싱턴의 백악관 인근 보안 검문소에서 23일(현지 시간) 총기를 난사한 21세 남성이 백악관 비밀경호국(SS) 요원들에게 사살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건 당시 현장에서 약 280m 떨어진 백악관에 머물며 이란과의 종전 협상 방안 등을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피해를 입지 않았다.
다만 총격으로 인해 인근에 있던 행인 1명이 총에 맞아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백악관 내 취재진이 긴급 대피하고, 백악관도 약 1시간 동안 폐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 발생 뒤 트루스소셜에 “폭력 전과가 있는 총격범을 신속하고 전문적으로 대응한 비밀경호국 및 법 집행기관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고 적었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25일 백악관 인근 힐튼호텔에서 총격 사건이 있은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발생했다. 당시 용의자는 백악관 출입기자협회(WHCA) 주최 만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행정부 고위 인사들을 노리고 총기를 발사하며 연회장으로 난입하려다 제압당했다.
● 21세 용의자, 예수-빈라덴 등 자처
2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인근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사살된 용의자 나시르 베스트. 뉴욕포스트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워싱턴 17번가와 펜실베이니아 애비뉴 교차로 인근에서 발생했다. 용의자인 나시어 베스트가 오후 6시경 해당 검문소에 접근한 뒤 가방에서 무기를 꺼내 비밀경호국 요원들을 향해 갑자기 발포한 것. 요원들은 집중 대응 사격을 통해 베스트를 제압했다. 그는 병원으로 이송된 후 사망 판정을 받았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베스트는 지난해 6월 워싱턴 15번가와 E스트리트 북서쪽에서 차량 통행을 방해한 혐의로 비자발적 정신 수용 조치를 받은 전력이 있다. 같은 해 7월 백악관 인근에서 불법 침입 혐의로 다시 체포됐다. 그는 당시 자신이 예수 그리스도라고 주장하며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는 듯한 발언을 쏟아냈다.
베스트는 과거 소셜미디어에서도 자신이 2001년 ‘9.11 테러’를 일으킨 오사마 빈라덴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해치겠다고 주장하는 게시물을 올린 적도 있다. 또 그는 백악관 여러 출입 지점 주변을 반복적으로 배회해 이미 비밀경호국으로부터 요주의 인물로 지목된 상태였다. 또 과거 법원으로부터 백악관 접근금지 명령도 받은 적이 있다.
이날 사건은 백악관 내 취재진을 통해 외부로 생생하게 전달됐다. 당시 셀리나 왕 ABC방송 백악관 선임기자는 X에 “백악관 북쪽 잔디밭에서 소셜미디어용 영상을 촬영하던 중 총성을 들었다”며 “비밀경호국으로부터 백악관 브리핑룸으로 전력 질주하라는 지시를 받았고, 현재 그곳에 대기 중”이라고 적었다. 앨리슨 로버트 뉴욕타임스(NYT) 사진기자 또한 “약 20~30발의 총성을 들었다”고 밝혔다.
● 트럼프 “대형 연회장 꼭 필요”
23일 토요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인근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미국 비밀경호국 경찰과 워싱턴 D.C. 응급의료대원들이 현장에 대기하고 있다. 2026.05.24. 워싱턴=AP/뉴시스트럼프 대통령은 연이은 총격 사건을 자신이 건설 중인 백악관 내 대형 연회장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데 활용했다. 그는 “미래의 미국 대통령을 위해 워싱턴에가장 안전하고 보안이 철저한 공간을 건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 이란 전쟁에 따른 고유가로 미국 서민들이 힘들어 하는데 초호화 연회장이 왜 필요하냐고 주장하는 것에 대한 반박 차원으로 풀이된다.
워싱턴포스트(WP) 등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고전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암살 위협을 핵심 지지층 결집 등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수 차례 암살 위협에 노출됐다. 특히 2024년 7월에는 당시 대선의 최대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주의 버틀러에서의 대규모 장외 유세 도중 총격을 당했다. 당시 총알이 그의 오른쪽 귀 윗부분을 관통했다.
같은 해 9월에는 플로리다주 트럼프인터내셔널 골프클럽의 경계 철조망 근처에서 소총을 들고 트럼프 대통령을 노렸던 남성이 체포됐다. 그는 이 때마다 해당 위협을 이겨낸 자신을 승리자로 포장하며 지지층의 규합을 호소했다.
한편 22일 뉴욕포스트는 이라크의 친(親)이란 민병대 ‘카타이브 헤즈볼라(KH)’의 지휘관 모하마드 바케르 사드 다우드 알사디가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44)를 암살 표적으로 삼았다고 전했다. 이방카는 2009년 유대계 사업가 재러드 쿠슈너와 결혼하면서 유대교로 개종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