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러 경제제재 1년 연장…종전협상 카드로 쓰나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28일 21시 32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회담을 앞두고 대러 경제 제재를 1년 연장했다. 미러 정상회담에서 대러 제재를 협상카드로 쓰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7일(현지 시간) 미 연방정부 전자관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14년 오바마 행정부 때부터 시행해 온 대러 경제 제재를 2026년 3월 6일까지 연장했다. 앞서 미국과 유럽연합(EU)은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을 계기로 러시아 개인 및 단체를 대상으로 미국 내 자산 동결 및 미국인과의 거래 금지를 핵심으로 하는 제재를 부과했다. 이어 2018, 2022년엔 미국 은행과의 금융 거래를 차단하는 등의 대러 제재가 추가됐다.

28일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될 러시아와의 종전 협상에 대비해 대러 제재를 유효한 협상 카드로 활용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과 관련해 “그것은 곧 되거나 아예 안될 것이다. 만약 빨리 안 되면 아예 안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종전 조건으로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금지와 더불어 미국과 유럽의 대러 제재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대러 제재 해제 가능성에 대해선 언급을 피하고 있다. 25일 백악관 집무실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 질문이 나오자 “협상 과정에서 언젠가 해제할 수도 있다”고만 답했다.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