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직업기술대학교 구내식당 양념통에서 죽은 쥐가 나와 식품 위생 논란이 불거졌다.
5일 중국중앙TV(CCTV)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장쑤성 양저우시에 있는 장하이 직업기술대학교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던 한 학생은 양념통 안에 든 쥐 한 마리를 발견했다.
학생은 지난 3일 소셜미디어(SNS)에 양념통 속에 쥐가 들어있는 모습을 찍어 올렸다. 영상을 보면 양념장 안에 육안으로 쉽게 식별 가능할 정도로 눈코입이 선명한 쥐 한 마리가 둥둥 떠 있는 모습이다.
원본 영상은 얼마 안 가 삭제됐지만 순식간에 30만 회 이상 공유되며 빠르게 확산했다. 이에 온라인상에서는 학교 측 해명과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학교 측은 영상이 게시된 이튿날인 지난 4일 사과문을 내고 “지난 1일 점심시간 배식대에 놓였던 양념장 통에 쥐가 들어있던 사실을 확인했다”며 “허술한 위생 관리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특별 작업반을 편성해 즉시 조사 및 처리에 착수했다”며 “식당 운영을 중단하고, 식자재와 식기를 봉인해 전문기관의 검사를 받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양념장을 섭취한 8명의 교사와 학생에 대한 건강 상태를 파악 중”이라며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덧붙였다.
양저우시 시장감독관리국과 공안국 등 관계 당국은 사건 경위 조사에 착수했다. 장쑤성 교육청 관계자도 “학교 측과 연락하고 있고 국가 인터넷 담당 부서, 공안 지자체 담당 부서가 이미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쥐와 관련한 위생 문제가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저장성 웨칭시에 있는 한 훠궈 체인점에서는 쥐가 식당 작업대에 놓인 날것의 소고기를 뜯어 먹는 모습이 포착됐다. 장시성 난창시의 한 직업기술대학교 구내식당 음식에서는 쥐머리가 나온 바 있다.
이외에도 중국의 식품 위생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동부 안후이성의 한 정육점에서는 생 양고기를 사람의 입으로 손질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지난 10월에는 중국 칭다오 맥주 제조 공장에서 한 작업자가 원료 위에 소변을 보는 듯한 모습이 웨이보에 영상으로 올라왔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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