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까맣게 덮은 장어 ‘끔찍’…뉴질랜드 목장서 떼죽음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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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23일 22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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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캔터베리 해안 근처 하천이 범람해 지난 21일 개인 목장에 민물 장어 수천 마리가 밀려 들어와 말라 죽는 일이 발생했다. RNZ 사이트 캡처
뉴질랜드 캔터베리 해안 근처 하천이 범람해 지난 21일 개인 목장에 민물 장어 수천 마리가 밀려 들어와 말라 죽는 일이 발생했다. RNZ 사이트 캡처
뉴질랜드에서 하천이 범람해 민물 장어가 떼죽음을 당했다.

23일(현지시간) 라디오뉴질랜드(RNZ)에 따르면 지난 21일 남섬 캔터베리 지역에서 하천 범람으로 장어 수천 마리가 개인 목장으로 밀려들어 말라 죽는 일이 발생했다.

이 목장 주인 팀 샌슨은 RNZ에 “목장 근처에 뱀장어들이 산란할 때 이동하는 시냇물이 흐르고 있다”며 “만조 때 수위가 급격하게 높아진 시냇물이 목장으로 범람하면서 장어가 밀려 들어왔다. 바닷가 방조제가 부서져 있어 문제가 일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목장을 새까맣게 덮고 있던 장어의 모습은 끔찍했다”며 “바닷물이 밀려오면서 우리 농장도 큰 피해를 봤다”고 했다.

샌슨과 농장 사람들은 땅에 올라와 꼼짝 못 하는 장어들을 가능한 많이 바다로 놓아줬다. 하지만 수천 마리는 이미 땅에서 말라 죽은 상태였다. 이에 대해 팀은 “당국이 미리 부서진 방조제를 고치기만 했더라도 이런 일을 충분히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여러 차례 지역 의회, 구의회에 연락을 취해 경고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현장을 점검한 리 그리피스 뉴질랜드 캔터베리 지역 의회 의원은 RNZ를 통해 “해당 해안이 침수, 홍수 등에 취약한 위험 구역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지역 의회는 원칙적으로 사유지의 해안 침식 문제에 대한 자금 수리 등은 하지 않는다. 하지만 전담 직원을 배치해 최대한 개인 사유지가 피해를 보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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