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국 정찰 풍선 격추…F-22 스텔스 전투기 작전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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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2월 5일 0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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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추되는 정찰풍선. @alfonslopeztena 트위터 캡처
격추되는 정찰풍선. @alfonslopeztena 트위터 캡처
4일(현지시간) 미국 영공을 날던 중국 정찰 풍선이 미국 공군 전투기에 의해 격추됐다. 뉴시스
4일(현지시간) 미국 영공을 날던 중국 정찰 풍선이 미국 공군 전투기에 의해 격추됐다. 뉴시스


미국 정부가 자국 영공으로 들어온 중국 정찰풍선을 탐지한 지 9일 만에 격추했다. 정찰풍선을 격추한 주인공은 미 공군 스텔스 전투기로 확인됐다.

블룸버그, AP통신 등 미 매체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4일(현지시각) 오후 동부 캐롤라이나 해안에서 전투기를 동원해 중국 풍선을 격추했으며 잔해를 수거하는 작전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매체들은 “정찰풍선이 약 6만ft(약 1만 8000m) 상공에 있었으며 현장에서는 작은 폭발 이후 풍선이 추락하는 게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작전에서는 미 공군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22(랩터)가 관련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트위터에서는 비행을 하던 F-22가 정찰 비행선을 향해 미사일을 사격한 뒤 이탈하는 영상이 공유되고 있다.

정찰 풍선 격추작전을 수행하는 미 공군 F-22 랩터. @Global_Mil_Info 트위터 캡처
정찰 풍선 격추작전을 수행하는 미 공군 F-22 랩터. @Global_Mil_Info 트위터 캡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일 해당 정찰 풍선의 격추명령을 내렸고, 국방부 관계자들은 풍선이 추락해도 인명피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동부해안으로 빠져나가길 기다렸다가 이날 작전을 수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풍선 경로에 있는 미국인들의 안전에 과도한 위험을 가하지 않는 선에서 즉시 열기구를 철거할 수 있는 권한을 내려줬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찰 풍선이 격추된 이후 “공군이 성공적으로 정찰풍선을 격추시켰다”며 “우리 비행사들을 칭찬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찰 풍선 잔해를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선 “알아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미정부는 풍선의 잔해를 모아 목적과 정보 수집 장비 탑재 여부 등을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격추되는 정찰풍선. @alfonslopeztena 트위터 캡처
격추되는 정찰풍선. @alfonslopeztena 트위터 캡처


미정부는 지난달 28일 중국본토에서 보낸 정찰풍선이 자국 영공에 진입한 것을 탐지했다. 지난 1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격납고가 있는 몬태나주 상공에 풍선이 도달했을 때 격추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풍선 잔해에 따른 지상 피해를 우려해 계획을 보류했다. 풍선은 버스 3대 정도의 크기로 알려졌다.

미정부는 이날 격추 작전에 앞서 안전 확보 차원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머틀비치와 찰스턴,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윌밍턴 등 미 동부 공항 3곳에서 항공기 이착륙을 중단시켰다. 항공기 운항은 미 공군의 작전이 마무리 된 오후 3시 이후 재개됐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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