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러시아 “대회때 우크라이나인들로부터 협박 받아”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2월 2일 15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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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러시아로 참가한 안나 린니코바. 안나 인니코바 인스타그램 캡처
미스 러시아로 참가한 안나 린니코바. 안나 인니코바 인스타그램 캡처


세계 미인대회인 미스 유니버스에 참가한 미스 러시아가 대회 기간동안 우크라인들로부터 지속적인 협박을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해당 대회에 참가했던 미스 우크라이나는 미스 러시아가 선전 목적으로 자신을 대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미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1일(현지시간) 미스 유니버스에서 러시아 대표로 나온 안나 린니코바가 인터뷰를 통해 “우크라이나 소셜 미디어 사용자들로부터 지속적으로 협박과 모욕을 당했다”며 “우크라이나 출신의 오래 알고 지낸 지인들도 나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을 했다”고 전했다.

린니코바는 인터넷상에서 받은 괴롭힘 때문에 대회가 열리는 기간 동안 자신의 안위가 걱정됐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과 다른 참가자들이 머물고 있는 호텔의 주소가 공개됐을 때 대중들이 자신을 협박했다”며 “대회 무대에 오르면 신체적 폭력을 가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해서 무서웠다”고 했다.

매체는 그녀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계속되는 두 나라 갈등 때문에 자신이 소외당했다는 것을 암시했다고 전했다.

미스 러시아로 참가한 안나 린니코바. 안나 인니코바 인스타그램 캡처
미스 러시아로 참가한 안나 린니코바. 안나 인니코바 인스타그램 캡처


린니코바는 “다른 사람들은 내 출신 지역을 알게 된 후 나를 피하고 외면했다”며 “우크라이나와 스위스에서 온 참가자들은 나에게서 도망갔다”고 말했다.

린니코바의 인터뷰에 앞서 미스 우크라이나로 나온 빅토리아 아파나센코는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 소속인) 린니코바와 같이 무대를 서야 해서 힘들었다”며 “린니코바가 단지 셀카를 찍기 위해 다가왔다”고 밝힌 바 있다.

아파나센코는 “마지막 순간까지 미스 러시아가 나에게 와서 미안하다고 말하기를 바랐지만 그녀는 단지 선전 목적인 듯한 셀카를 찍기 위해서 나한테 다가왔다”며 “미스 러시아는 전쟁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이런 말을 하면 그녀가 위험해질 수 있다고 말해줬다”고 했다.

린니코바는 미스 우크라이나와 관련해 “내가 러시아 사람이라는 이유로 빅토리아 아파나센코가 대화를 하고 싶지 않아 해서 안타까웠다”며 “계속 가까워지려는 시도를 했지만 모두 헛수고였다. 모든 사람들이 빅토리아의 태도를 봤다. 그녀의 선택이고 나는 원한을 갖고 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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