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FIFA 랭킹 가장 많이 끌어올린 감독은?[데이터 비키니]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7일 14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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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으로 이끈 파울루 벤투 감독. 도하=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네, 정답은 파울루 벤투 현 감독(53·포르투갈)입니다.

벤투 감독이 임기를 시작한 2018년 8월 22일 한국 남자 성인 대표팀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7위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성적을 반영해 FIFA에서 22일 발표할 랭킹을 계산해 보면 25위가 나옵니다.

벤투 감독이 부임 기간 FIFA 랭킹을 32계단 끌어올린 셈입니다.

현재 랭킹 28위를 기준으로 한 29계단 상승 역시 역대 최고 기록입니다.


벤투 감독은 ‘빌드업 전도사’를 표방하면서 한국 축구 스타일을 바꿔 놓았습니다.

스포츠 전문 통계 업체 ‘옵타’에 따르면 4년 전 러시아 대회와 비교할 때 한국 대표팀 경기당 평균 볼 점유율은 37.3%에서 48.3%로 11%포인트 올랐습니다.

또 경기당 패스 성공 횟수는 264회에서 405회로 53.4%, 파이널 서드 구역 내 볼 터치 횟수는 106회에서 168회로 58.5% 올랐습니다.

골키퍼가 경기당 패스를 시도한 횟수도 17.7회에서 24.8회로 44.7% 늘었습니다.

한일전 승리 후 기뻐하는 차범근 전 감독. 동아일보DB
한일전 승리 후 기뻐하는 차범근 전 감독. 동아일보DB
벤투 감독 이전까지는 차범근 감독(69)이 23계단 상승으로 최고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1997년 1월 8일부터 이듬해 6월 21일까지 지휘봉을 잡은 차 감독은 FIFA 랭킹을 44위에서 21위로 23계단 끌어올렸습니다.

단, 1998 프랑스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네덜란드에 0-5로 패하면서 지휘봉을 내려놓아야 했습니다.

차 감독에 이어 지휘봉을 잡은 허정무 감독(67)은 재임 기간 FIFA 랭킹을 역대 최고인 17위까지 끌어올렸지만 결국 39위로 마감하면서 체면을 구겼습니다.

‘팀 빌딩’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거스 히딩크 전 감독. 동아일보DB
‘팀 빌딩’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거스 히딩크 전 감독. 동아일보DB
차 감독 다음은 “우리는 세계를 놀라게 할 것”이라던 거스 히딩크 감독(76·네덜란드)입니다.

혹시 잊으신 분이 계실까 봐 말씀드리면 1998 프랑스 대회 때 차 감독을 경질시킨 네덜란드 대표팀 사령탑이 바로 히딩크 감독이었습니다.

히딩크 감독은 랭킹 40위 팀을 맡아 2002 한일 월드컵 4위로 이끈 뒤 지휘봉을 내려놓았습니다.

이 대회가 끝나고 FIFA에서 처음 발표한 2002년 7월 3일자 랭킹에서 한국은 22위였습니다.

2006 독일 월드컵 기자회견 도중 물을 먹고 있는 딕 아드보카트 전 감독. 동아일보DB
2006 독일 월드컵 기자회견 도중 물을 먹고 있는 딕 아드보카트 전 감독. 동아일보DB
거꾸로 FIFA 랭킹을 가장 크게 떨어뜨린 건 딕 아드보카트 감독(75·네덜란드)이었습니다.

아드보카트 감독 재임 기간 한국은 26위에서 56위로 내려갔습니다.

단, 이게 아드보카트 감독이 잘못했기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FIFA에서 랭킹 산정 방식을 바꾸는 바람에 2006년 5월 17일까지 29위였던 랭킹이 다음 랭킹 발표 때(7월 12일) 56위로 내려갔기 때문입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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