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 사카모토 류이치, 11일 온라인 공연 “체력 떨어졌지만…즐겨달라”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7일 10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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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온라인 콘서트를 개최하는 사카모토 류이치의 티저 영상.  유튜브 ‘commmons’ 제공
11일 온라인 콘서트를 개최하는 사카모토 류이치의 티저 영상. 유튜브 ‘commmons’ 제공
“콘서트처럼 즐겨 주세요. 엔조이(Enjoy)!“

일본의 세계적 음악가로 한국에서도 유명한 사카모토 류이치(坂本龍一·70)가 11일 특별한 피아노 콘서트를 갖는다. ‘류이치 사카모토: 플레잉 더 피아노 2022’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일본 NHK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영상을 편집해 온라인으로 방영한다.

사카모토는 2020년 직장암을 선고받은 뒤 암 투병 중이다. 콘서트에 앞서 공개한 2분 29초 분량의 영상에서 사카모토는 자신의 투병을 담담히 전했다.

“안녕하세요. 사카모토 류이치입니다”라며 인사한 사카모토는 “2020년 6월 암에 걸린 것을 안 뒤 공개 활동은 하지 않았고 치료를 계속하고 있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그는 “체력이 꽤 떨어져서 60분~90분씩 콘서트를 하는 것도 어려워졌다”라며 한 곡씩 촬영한 뒤 편집해 하나의 콘서트처럼 발표하게 됐다고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사카모토 류이치 티저 영상.  유튜브 ‘commmons’ 제공
사카모토 류이치 티저 영상. 유튜브 ‘commmons’ 제공

사카모토는 이번 공연을 위해 일본 도쿄 시부야 NHK 방송센터에 있는 ‘NHK 509 스튜디오’에서 녹화 및 녹음을 했다. 그는 “40년 전쯤 NHK에서 FM 프로그램을 담당하면서 매주 왔던 기억이 있다”라며 “509 스튜디오는 특별한 때만 쓸 수 있는 곳으로 소리가 정말 좋다. NHK에서 가장 큰 스튜디오”라고 소개했다.

사카모토는 올해 6월 일본 문예지 ‘신초’에 발표한 에세이로 암 투병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직장과 간, 림프에 종양이 전이돼 치료받았고 대장도 30cm가량 잘라냈다. 당시 추가로 치료받지 않으면 남은 시간이 6개월뿐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했다.

사카모토는 앞서 10월에 콘서트 계획을 발표하면서 “라이브를 할 힘이 없다. 이런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며 자신의 몸 상태를 전한 바 있다. 이번 공연을 위해 미국 뉴욕에서 영상 제작팀이 합류했다. 온라인 콘서트를 위해 찍는 영상은 향후 개봉할 극장판 콘서트 영화를 위해서도 사용된다.

암 투병 사실을 담담하게 전하는 사카모토 류이치.    유튜브 ‘commmons’ 제공
암 투병 사실을 담담하게 전하는 사카모토 류이치. 유튜브 ‘commmons’ 제공
공연은 이달 11일 낮 12시, 오후 6시, 밤 12시, 12일 오전 6시 등 4차례에 걸쳐 온라인으로 전송된다. 한국, 일본, 미국, 독일 등 세계 각국에서 방영된다.

사카모토는 내년 1월 6년 만의 정규 오리지널 앨범 ‘12’를 발매할 예정이다. 암 투병 중 일기처럼 써 내려간 12곡을 선별해 1장의 음반에 담는다. 한국인 미술가 이우환 씨가 아트워크를 제작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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