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능력 있는 선수 줄어”…‘일대일 돌파’ 줄어든 카타르 월드컵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2일 13시 32분


코멘트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각 팀들이 조직력을 강조하면서 직전 대회보다 일대일 돌파 장면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월드컵 메인 미디어 센터에서 열린 기술연구그룹(TSG) 브리핑에서 차두리 TSG 위원이 이번 카타르 월드컵이 직전 대회에 비해 중앙 공격이 크게 줄었다는 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출처 FIFA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연구그룹(TSG)이 조별리그 2차전까지 결과를 바탕으로 1일 분석 브리핑을 열었다. TSG에 따르면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일대일 돌파가 경기당 7차례 나왔는데 직전 월드컵은 경기당 평균치(10차례)에서 크게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팀별로 경기당 속공상황이 직전 대회보다 경기당 5회~10회 정도씩 줄어들었다.

그만큼 상대 수비를 뚫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의미다. TSG의 분석에 따르면 이번 대회 참가 팀들의 최후방 수비수와 최전방 공격수 사이의 세로 거리는 이전 대회보다 약 2m 가까이 줄어들었다. 선수들이 좌우로 더 넓은 블록을 형성하는 대신 세로 간격을 좁힌 것이다. 이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프랑스가 우승했을 당시 썼던 전략이다.

1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월드컵 메인 미디어 센터에서 열린 기술연구그룹(TSG)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는 차두리 TSG 위원. 사진출처 FIFA
1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월드컵 메인 미디어 센터에서 열린 기술연구그룹(TSG)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는 차두리 TSG 위원. 사진출처 FIFA

TSG의 아시아 지역 대표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차두리 FC 서울 유스 강화실장은 “특히 중앙부분 수비가 매우 촘촘해졌다. 골까지 가장 빠르게 연결할 수 있는 루트가 중앙이다 보니 수비수들이 이 곳에 밀집해 상대에 찬스를 내주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다보니 많은 공격이 측면에서 시작된다. 또 조별리그에서 위험감수를 크게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크다보니 신중한 접근을 하는 면도 있다. 일대일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돌파 대신 백패스로 볼 소유를 지키려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차 위원은 일대일 돌파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선수 자체가 줄어든 영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잉글랜드는 마커스 래쉬포드, 프랑스의 경우 킬리안 음바페 같은 일대일 상황에서 찬스를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선수들이 있지만 다른 많은 팀들에는 이런 유형의 선수가 없다. 대부분이 볼 소유권을 우선 확보하는 쪽의 작전을 택하고 있다”고 평했다.

일본 국가대표팀 감독을 지냈던 알베르토 자케로니 위원도 일대일 돌파력을 갖춘 선수들이 부족해졌다는 점에 공감하며 유소년 아카데미에서부터 개인훈련보다는 팀 위주 훈련에 치중하는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각 팀들이 더 복잡한 전략을 들고 나올수록 상대 라인을 뚫어낼 수 있는 일대일 상황이 더 중요해진다”며 “유소년 훈련 때부터 선수들이 일대일 돌파 훈련을 더 해야한다”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디에고 마라도나, 음바페 같은 선수들이 가진 가장 큰 능력은 일대일 돌파력이다. 이런 선수들은 팀에 큰 이점을 준다”고 강조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