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아레스, 12년 전 신의 손 사건에 “사과 안 해, 그때 퇴장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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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2월 2일 10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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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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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 축구대표팀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나시오날)가 12년 전 가나와 월드컵 경기에서 자신이 저지른 핸드볼 파울에 대해 사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수아레스는 1일(한국시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예선 3차전 가나 전을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디에고 알론소 감독과 함께 나섰다.

가나 축구 팬들에게 수아레스는 절대 잊지 못할 대상이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8강전에서 가나는 수아레스의 ‘신의 손’ 사건으로 인해 탈락했다.

당시 가나와 우루과이는 1-1 동점으로 연장전에 돌입했고 연장전 막바지에 가나 도미니카 아디이아가 시도한 헤더가 골문 안으로 향했다. 이 골이 들어갔다면 가나의 4강 진출이 유력했지만 수아레스는 이 볼을 고의로 손으로 막아냈다.

수아레스는 이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주고 바로 퇴장을 당했다. 하지만 가나 키커로 나선 아사모아 기안이 이 페널티킥을 실축했고 결국 승부차기에서 우루과이가 4-2로 앞서 4강에 올랐다.

12년 전 이 사건에 대해 사과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수아레스는 “사과하지 않겠다. 난 당시에 레드카드를 받았다. 가나 선수가 페널티킥을 실축한 건 내 잘못이 아니다. 내가 만약 가나 선수에게 부상을 입혔다면 사과를 해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나 팬들이 나에게 복수하겠다는)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실제 복수를 원하는지 알지 못한다. 우리가 2018 러시아 월드컵(16강)에서 포르투갈을 이겼는데, 포르투갈 사람들이 우루과이에 복수하겠다고 하는 걸 들어본 적이 있나?”라고 반문했다.

또 수아레스는 “과거는 이제 잊을 때가 됐다. 과거와 복수 얘기를 언제까지 할 것인가. 그건 생산적이지 않다”고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양 팀 감독 모두 이 사건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경계했다. 디에고 알론소 우루과이 감독은 “이번 경기는 16강 진출이 걸린 중요한 경기다. 이 사실이 우리에게 중요하다. 가나가 복수를 원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우리는 가나를 존중하며 16강에 가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오토 아도 가나 감독도 “2010년에 일어난 일은 매우 슬픈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그 결과는 바뀌지는 않는다. 과거를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가 늘 중요하다”고 말을 아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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