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번역기에 ‘김치용 배추’ 입력하면…‘Chinese cabbage’로 번역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10월 4일 09시 29분


코멘트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가 전 세계 수십억 명이 사용하는 구글 번역기에서 현재 ‘김치용 배추’를 검색하면 ‘Chinese cabbage for Kimchi’(김치를 위한 중국 배추)로 번역되는 것에 대해 “김치에 관한 표기 오류부터 올바르게 바꿔 나가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에 가장 많은 문의를 받은 것 중 하나는 ‘배추’의 영문표기가 ‘Chinese cabbage’인데, 이걸 좀 바꿀 수 없느냐는 것이었다. 중국의 ‘김치공정’이 날로 심해지는 가운데, 우리 누리꾼들이 배추의 영문표기에 ‘차이니즈’가 들어가니 많은 걱정을 하셨던 것 같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제가 팩트 체크를 해 드리겠다. 혹시 ‘김치용 배추’의 영문명이 ‘Kimchi cabbage’라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 이미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는 ‘Kimchi cabbage’를 ‘김치용 배추’의 정식 명칭으로 인정했다. 국제 식품분류상 ‘Chinese cabbage’에 속해있던 국내산 배추가 2013년 ‘Kimchi cabbage’로 분리 등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전 세계 수십억 명이 사용하는 구글 번역기에서도 현재 ‘김치용 배추’를 ‘Chinese cabbage for Kimchi’로 번역하고 있다. 또한 구글 번역기에서는 ‘김치’와 ‘kimchi’를 중국어로 번역하면 간체 및 번체 모두 ‘파오차이’(泡菜)로 결과가 나오는데, ‘신치’(辛奇)로 시정해 줄 것을 구글 측에 꾸준히 항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서 교수는 “지금부터라도 김치에 관한 표기 오류부터 올바르게 바꿔 나가야만 할 것이다. 왜냐하면 가장 기본적인 사안이기 때문”이라면서 “세계적인 포털 및 번역기 등을 대상으로 김치에 대한 정확한 표기를 위해 ‘글로벌 홍보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전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