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난에 허덕이는 日…“정규직 인력 부족” 기업 50% 육박

  • 뉴시스
  • 입력 2022년 9월 26일 14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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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외식이나 숙박서비스 등 비(非)제조업을 중심으로 일본 기업들의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력난을 겪고 있는 기업의 비율은 정규직에서 50%, 비정규직에서 30%에 육박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음식점 등에서 아르바이트 시급이 상승해 일꾼들에게는 가계에 보탬이 되지만 중소기업 경영에는 부담이 된다. 인력난이 계속되고 경제활동이 차질을 빚으면 경기회복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닛케이가 지적했다.

26일 일본 신용정보조사업체 데이코쿠 데이터뱅크가 발표한 ‘일손 부족에 대한 기업의 동향 조사(2022년 8월)’에 따르면, 정규직 인력이 부족하다고 응답한 기업은 49.3%, 비정규직 인력부족을 응답한 기업은 29.1%로 각각 나타났다.

이같은 정규직·비정규직 인력난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방일 외국인 손님 증가와 도쿄올림픽 관련 건설공사 등으로 인력난이 심했던 2018년에 육박하는 수준이라고 닛케이가 보도했다.

이와 함께 비정규직 인력 부족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여관·호텔이 67.9%로 전년 동월 대비 약 35%p 증가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높았다. 음식점도 8월에 76.4%로 전년 동월 대비 32%p 증가했다. 수요가 회복되더라도 일손이 부족한 상황인 것이다.

조사 기간은 지난 8월18일~31일까지로 전국 2만6277개사 중 1만1935개 기업(응답률 45.4%)이 참여했다.

지난 8월 들어 코로나 확진자 수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반면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에서 여행 촉진을 위한 보조금이 지급되는 등 경제활동이 정상화되고 있는 것도 인력난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관광지 숙박시설에 인력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본기업 다이브의 한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이 끝난 9월에 들어가도 숙박 시설의 일손 부족은 계속 되어, 단가가 낮은 소박한 요금제를 늘리는 숙소도 나오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로 다른 업계로 흘러간 인력은 쉽게 돌아오지 않고 방일 외국인 확대도 예상되는 가운데 많은 숙박업소가 불안해하고 있다”고 닛케이에 말했다.
음식점도 인력난이 영업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라면체인점 히다카야를 운영하는 하이데이히다카는 총 440여곳에서 평일 오후 11시까지 영업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인력 확보가 쉽지 않아 70여곳(16%)에서는 늦은 밤까지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사이타마현에서 피자가게를 운영하는 한 중소기업은 9월부터 총 3개 업소를 주휴 2일로 했다. 올해 2월 신점을 열고 사업을 확대했지만 인력 확보가 여의치 않다. 휴업일을 늘리면 매상은 줄어 들지만, “일하기 쉬운 환경을 어필해 어떻게든 인력 확보로 연결하고 싶다”고 이 회사 관계자가 전했다.

외식 여행 운수 등 서비스업 종사자도 크게 줄고 있다. 총무성 노동력 조사에 따르면 2022년 7월 음식숙박은 2019년 7월 대비 4% 감소한 390만명, 생활 관련 서비스·오락도 같은 기간 4% 감소했다. 반면 정보통신은 19% 증가한 290만명으로 크게 늘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방역대책으로 외식이나 관광 수요가 감소하자, 안정된 수입 등을 찾아 정보산업쪽으로 ‘일손’이 이동했음을 알 수 있다.

일손 부족에 따라 아르바이트 시급은 계속 오르고 있다. 리크루트에 의하면 3대 도시권(수도권, 도카이도, 간사이 지방)의 푸드계열 아르바이트·파트타임 직원 모집시 평균 시급은 8월에 1062엔으로 5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판매·서비스계열도 전년 동월 대비 2엔 상승한 1084엔으로 높은 수준이다.

퍼스트 리테일링은 캐주얼 의류품점 유니클로나 GU에서 가을 이후에 파트타임이나 아르바이트 직원의 시급을 약 13% 인상할 방침이다.

닛세이 기초연구소의 사이토 다로 경제조사부장은 닛케이에 “원자재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인력 부족은 더욱 심화돼 기업활동 정상화의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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