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공유
읽기모드공유하기
동아일보|국제

크림반도 러 공군기지서 전투기 9대 ‘의문의 폭발’

입력 2022-08-11 17:56업데이트 2022-08-11 17:59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글자크기 설정 닫기
우크라이나 공격이라면 확전 가능성
10일 촬영한 크림반도 사키 러시아 공군기지 위성사진에 적어도 전투기 9대가 파괴된 정황이 포착됐다. AP 플래닛랩스
러시아가 2014년 침공해 강제 병합한 흑해 연안 크림반도 러시아 공군기지에서 폭발이 일어나 전투기 9대가 파괴됐다. 우크라이나 영토였다가 러시아에 빼앗겨 양국이 영유권 다툼 중인 크림반도에서 일어난 이번 사태로 현재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교착 상태인 전쟁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A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전날 크림반도 사키 공군기지에서 발생한 폭발로 비행기 9대가 파괴됐다고 밝혔다. 미국 민간위성기업 ‘플래닛 랩스’가 이날 공개한 위성사진에도 파괴된 비행기 7대가 포착됐다고 AP는 전했다.

양국은 모두 폭발 책임을 부인했다. 전문가들은 공군기지 내부 두 곳에서 발생한 폭발을 우발적인 단순 사고로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군사전문가 올레흐 즈다노우는 AP통신에 “우크라이나 당국이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 군 관계자들은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임을 비공식적으로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즈다노우는 서방이 지원한 무기가 공격에 활용됐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러시아의 강제 병합 이후 우크라이나군의 첫 크림반도 공격이 된다.

사키 공군기지는 우크라이나군 주둔지에서 200km 이상 떨어져 있다. 크림반도는 흑해 연안의 전략적, 지정학적 요충지다. 이번 폭발이 우크라이나군 소행으로 밝혀지면 러시아가 대대적인 보복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이라면 러시아군 방공망의 비효율성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소행’이라고 주장할 이유는 별로 없다”고 말했다.

미국은 러시아에 인접한 발트 3국(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에 미군을 추가 배치할 뜻을 밝혔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10일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서 아르티스 파브릭스 라트비아 국방장관과 회담한 뒤 “미국은 라트비아를 비롯한 발트 3국과 더 많은 군사훈련을 실시하겠다”며 “러시아의 위협에 맞서 이 지역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추가로 미군 병력을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댓글 0
닫기
많이 본 뉴스
국제
베스트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