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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분유보다 총기 구하기가 쉬워”… NBA 감독·선수도 美총기사건 비판 목소리

입력 2022-05-25 16:04업데이트 2022-05-2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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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사고로 아버지 잃은 스티븐 커 감독
경기 전 “지금 농구가 중요한가”
총기난사 사고에 규제강화 입법 반대한 의원들 작심비판
“총기 규제 강화 반대하는 상원의원들, 우리 인질삼는 셈”
경기 전 기자회견 중인 스티븐 커 감독. AP/뉴시스
“우리가 이런 세상에 살고 있다니 참 슬픈 일이다.”

24일(현지시간) 미국 프로농구(NBA)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 4차전에서 댈러스 매버릭스에 패한 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포워드 데이먼 리는 팀의 패배보다 더 큰 슬픔에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미국 텍사스 주 유밸디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총기난사로 어린이 19명을 포함해 21명이 목숨을 잃은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리는 “총을 구하는 게 이렇게 쉬워서는 안 된다. 지금은 애들 분유보다 총을 구하는 게 더 쉬운 것 같다”며 “이런 나라에서 살고 있다는 걸 믿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최근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문제로 미국 내 분유 품귀현상이 일어난 반면 반복된 총기사고에도 총기규제는 강화되지 않는 상황을 비꼬아 비판한 것이다.

리는 최근 미국에서 벌어진 총기난사사건을 언급하며 “이래선 안 된다.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나라로 여겨지는 나라에서 정말 황당한 일이다. 이렇게 생명을 잃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텍사스주 유밸디시내 롭 초등학교에서 무차별 총기난사로 24일(현지시간) 학생 19명, 교사 2명이 숨진 뒤 경찰이 현장에 몰려든 사람들을 통제하고 있다. 유밸디=AP/뉴시스
이날 경기 전 스티브 커 골든스테이트 감독 역시 “지금 농구가 중요한 게 아니다. 대체 언제 조치를 취할 것인가? 이런 데서 망연자실한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는 데에도 정말 지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커 감독은 개인적으로 총기사고 피해 유족이기도 하다. 그의 아버지 말콤 커 씨는 1984년 베이루트에서 암살 당했다.

커 감독은 “HR-8(총기 구매자에 대한 신원조회 강화) 법안에 반대한 상원의원들은 자신들의 권력에 더 머무르기 위해 법안에 찬성하지 않고 있다”며 “이들은 우리를 인질로 잡고있는 셈이다. 정말 한심하다”고 로비세력의 입김에 총기규제 강화에 미온적인 공화당 상원의원들을 작심 비판했다.

골든스테이트의 간판스타 스테픈 커리 역시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경기 전 커 감독의 발언에 대해 “경기 전 모두가 총기사건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며 “감독님이 말씀하실 때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을지 상상도 안된다. 감독님의 모든 말씀은 의미가 있고 영향력이 컸다”고 말했다.

임보미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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