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쇼트트랙 영웅’ 왕멍 “한국은 안현수 비판할 자격 없다”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2월 9일 10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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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쇼트트랙 영웅이자 전 중국 대표팀 총감독 왕멍(王濛)이 한국에서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기술코치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는 것을 두고 “한국은 비판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관찰자망(觀察者網)’의 9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왕멍은 전날 인터넷 영상플랫폼 ‘소호한위(搜狐韓娛)’에 출연해 “나는 그(안 코치)를 러시아에서 데려온 것이지 한국에서 데려온 것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왕멍은 “러시아에서 은퇴를 선언하고, 자기를 위한 무대를 갖고 싶어 할 그를 데려왔다. 그는 영원히 쇼트트랙의 신화다. 안현수는 한국에서 내부 갈등으로 러시아로 옮겼고 누구도 그에게 지도자 직을 제안하지 않았다. 누가 그에게 (코치직을) 제안했나? 바로 중국”이라고 덧붙였다. 이 영상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조회 수 2억 회를 넘어섰다.

왕멍은 2002년부터 안 코치와 친분을 쌓아왔고, 2018년 안 코치에게 중국 팀 수석코치 격인 기술코치 자리를 제안했다. 이에 안 코치는 2019년 중국 팀에 합류하기로 하고, 다음 해인 2020년 4월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앞서 지난 7일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황대헌(23·강원도청)과 이준서(22·한체대)는 각각 조 1위와 2위를 기록하며 결승에 오를 자격을 얻었지만 모두 레인 변경 반칙이 선언되며 실격을 당했다.

황대헌과 이준서의 실격으로 중국의 런쯔웨이와 리원룽이 1, 2위로 결승에, 우다징이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도 런쯔웨이의 노골적인 손 사용에도 불구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헝가리의 리우 샤오린이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되면서 금메달과 은메달은 모두 중국에 돌아갔다.

이에 분노한 누리꾼들이 안 코치와 그의 가족을 향해 강한 수위로 비판을 쏟아냈고, 안 코치는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금 제가 처한 모든 상황이 과거의 저의 선택이나 잘못들로 인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저는 그 어떠한 비난이나 질책도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다. 아무런 잘못도 없는 가족들이 상처받고 고통을 받는다는 게 지금 저에게는 가장 고통스럽고 힘든 일”이라 말했다.

그러면서 “올림픽이라는 무대가 선수들에게 얼마나 간절하고 중요한지 알기 때문에 지금 일어나고 있는 판정 이슈가 현장에서 지켜보고 있는 선배로서 동료로서 지도자로서 저 또한 안타까운 마음이다. 제가 관여할 수 없는 영역 밖의 일이나 사실이 아닌 기사들로 인해 저를 만나 고생하고 있는 가족들을 향한 무분별한 욕설이나 악플들은 삼가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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