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 “판정이슈 안타깝지만 가족에 욕설은 삼가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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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2월 8일 0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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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기술코치인 빅토르 안(안현수·오른쪽)이 5일 베이징 올림픽 쇼트트랙 2000m 혼성계주 도중 김선태 중국 대표팀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베이징=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기술코치인 빅토르 안(안현수·오른쪽)이 5일 베이징 올림픽 쇼트트랙 2000m 혼성계주 도중 김선태 중국 대표팀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베이징=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한국 국가대표 출신으로 러시아로 귀화한 뒤 현재 중국 대표팀 기술 코치를 맡은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올림픽 판정 논란을 비롯해 처음으로 심경을 드러냈다.

안현수는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금 제가 처한 모든 상황이 과거의 저의 선택이나 잘못들로 인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저는 그 어떠한 비난이나 질책도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무런 잘못도 없는 가족들이 상처받고 고통을 받는다는 게 지금 저에게는 가장 고통스럽고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안현수는 “제게 주어진 역할에 늘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실수도 하고 또한 제 선택에 아쉬워하고 실망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도 알고 있다”며 “그렇기에 말 한마디 한마디가 늘 조심스러워 공식적인 인터뷰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림픽이라는 무대가 선수들에게 얼마나 간절하고 중요한지 알기 때문에 지금 일어나고 있는 판정이슈가 현장에서 지켜보고 있는 선배로서 동료로서 지도자로서 저 또한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제가 관여할 수 없는 영역 밖의 일이나 사실이 아닌 기사들로 인해 저 만나 고생하고 있는 가족들을 향한 무분별한 욕설이나 악플들은 삼가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안현수는 과거 한국 국가대표팀 선수로 활동하며 ‘쇼트트랙 황제’라 불렸다. 하지만 그는 2011년 국내 빙상계 파벌 논란에 휩싸이고 무릎 부상 여파로 시련을 겪던 중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귀화한 러시아에서 대표팀 선수로 활동했다. 2020년 선수 은퇴를 선언한 안현수는 지난해 중국의 러브콜을 받고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에 기술 코치로 합류했다.

그런데 5일 2000m 혼성 계주에 이어 7일 남자 1000m에서 중국의 편파 판정이 이어졌고 급기야 황대헌(강원도청), 이준서(한국체대) 등 우리 선수들 역시 그 희생양이 되면서 관계자들과 이를 지켜보던 국민들은 분노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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