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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국제유가 7년만에 최고치 돌파… “에너지發 인플레 우려 고조”

입력 2022-01-28 03:00업데이트 2022-01-28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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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 戰雲에 국제유가 들썩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며 국제유가가 장중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2014년 이후 7년여 만에 처음이다. 올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도 넘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며 에너지발(發)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3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일 대비 2% 오른 배럴당 89.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가격은 장중 한때 90.47달러까지 오르며 2014년 10월 이후 7년 3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전일 대비 2.04% 올라 배럴당 87.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단기간에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나 중동지역 예멘 반군의 공격 등 문제가 커지면 100달러는 한순간에 넘어갈 수 있다”며 “동절기 한파로 인한 수급 문제도 유가 상승을 부채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물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나온 KB증권의 ‘물가 관련 두 가지 불안 점검’ 리포트에 따르면 “유가, 천연가스 등 에너지 관련 가격 부담이 높아진 상황에서 지정학적 리스크는 물가 부담을 더 높일 것으로 우려된다”라고 했다.

실제 국내 기름값은 이미 상승세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26일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판매가격은 L당 1653.39원이었다. 지난해 11월 정부의 유류세 인하 정책으로 내림세를 보이던 휘발유 가격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국내 농산물 가격은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농가 판매 및 구입가격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농가판매가격 지수는 128.7(2015년=100)로 전년 대비 10.1% 증가했다. 통계 조사 기준을 변경한 2005년 이후 가장 높다. 품목별로는 마늘(88.7%), 계란(59.8%), 파(44.9%), 배(43.1%), 멥쌀(11.4%) 등이 크게 올랐다.

정부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날 열린 관계장관회의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국제유가와 원재료비 상승에 올해 물가 상방 압력이 확대되고 있다”라며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하고 가공식품, 외식업계의 과도한 가격 인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교역 여건도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1년 1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한국 교역조건을 보여주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지난해 12월 87.72로 전년 동기 대비 10.4% 하락했다. 2012년 11월 이후 9년여 만에 최저치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값 상승이 수입가격을 밀어올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세종=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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