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바티칸 교황청에 수교 조건으로 대만 단교 요구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입력 2021-10-26 16:09수정 2021-10-2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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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뉴시스
중국이 바티칸 교황청에 수교 조건으로 대만과의 단교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대만 중 하나만 선택할 것을 교황에게 강요한 셈이다. 바티칸은 대만과 수교한 전 세계 15개 나라 중 하나이며 유럽에서는 유일하다.

25일 롄허보 등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이탈리아 최대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전날 교황청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교황청은 중국과 계속 대화를 하려고 하지만 중국은 교황청에 끊임없이 양자택일을 강요하고 있다”면서 “주도적으로 외국과 단교한 전례가 없는 교황청이 난감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교황청은 대만과 단교를 요구하는 중국에 대해 수교를 먼저 한 뒤 대만 문제를 다시 논의하자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중국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이루이밍(戴瑞明) 전 주교황청 대만 대사는 롄허보와 인터뷰에서 “중국은 교황청의 제안을 끝까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면서 “중국은 교황청이 대만과 관계를 정리하지 않으면 수교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중국이 바티칸과 수교를 하더라도 종교의 내정 간섭을 허용하지 않는 중국 정부가 사형제 폐지, 낙태 반대 입장을 주장하는 교황청의 포교를 인정할 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대만과 수교한 나라는 바티칸을 비롯해 팔라우, 온두라스, 파라과이 등 전 세계 15개 나라에 불과하다. 바티칸이 대만과 단교할 경우 대만이 받을 충격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 외교부 어우장안(歐江安) 대변인은 “대만은 교황청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10일 대만 건국 기념일 행사 때 교황청이 대만인의 평화 번영을 축복한 것은 두 나라의 돈독한 우의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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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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