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개도국 폭력선동 알고도 방치”…美 언론들 잇단 보도

뉴시스 입력 2021-10-26 12:48수정 2021-10-26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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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내부고발자의 폭로 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미국의 17개 언론사 컨소시엄이 페이스북의 문제를 지적하는 보도를 잇달아 내놓으며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CNN,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17개 언론사 컨소시엄이 페이스북 내부 고발자 프랜시스 하우겐이 의회에 제출한 일명 ‘페이스북 페이퍼’로 불리는 내부문건을 입수해 연이어 보도하고 있다.

이는 하우겐 측 법률 고문이 검토해 일부 편집한 수정본으로, 이같은 폭로에 대해 CNN은 “회사의 17년 역사에서 가장 강렬하고 광범위한 위기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NYT는 이날 페이스북이 ‘좋아요’와 ‘구독’ 버튼이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알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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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페이스북 연구원들은 연구를 통해 인스타그램에서 게시물이 충분한 ‘좋아요’ 수를 얻지 못할 경우 어린 사용자들에게 스트레스와 불안을 야기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좋아요’ 버튼이 숨겨졌을 경우 사용자들은 게시물과 광고와 덜 상호작용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페이스북은 일부 수정하는 조치를 취했지만 NYT는 “정보가 빠르게 확산되고 사람들이 팔로워, ‘좋아요’를 축적할 수 있는 네트워크는 궁극적으로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외신들에 따르면 내부 문건에는 2020년 미 대선 당시 플랫폼에서 잘못된 정보와 선동적인 내용에 대해 직원들이 적신호를 울렸지만 대응에 실패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페이스북이 지난해 선거부정을 주장하며 폭력성이 드러난 그룹을 금지했지만, 이미 잘못된 정보로 가득 찬 페이스북 그룹들이 연이어 등장했다. 많은 직원들은 1월6일 트럼프 지지자들의 미 의회 폭동 사건을 보며 내부 게시판에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고, 일부 직원은 지도자들이 경고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개발도상국에서 혐오 발언과 허위 정보 문제가 더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인도에선 페이스북이 공식언어가 22개에 달하지만 이에 대한 충분한 자원이나 전문성을 갖고 있지 않아 가짜 뉴스가 확산하고 있다.

또 지난 1년간 내전이 격렬했던 에티오피아의 사례에선 폭력사태를 부추기는 게시물 확산을 억제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페이스북 보고서에선 잔혹행위를 벌인 민병대가 페이스북을 이용해 무력충돌을 조장하고 자금을 모으는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적절하게 관리되지 못했다고 CNN은 비판했다.

타임지는 “문화와 정치와 관련해 지역 사회에 미치는 잠재적인 영향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채 국가로 진출하고 그 영향을 완화할 수 있는 적절한 자원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이 강제, 사기, 강요, 속임수 등을 통한 인신매매에 플랫폼이 사용됐다는 것을 2018년부터 알고 있었다고도 CNN은 지적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2019년 애플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경고했으며 문제는 계속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해 말 페이스북이 베트남 공산당의 반정부 인사들을 검열하라는 요구에 직면했고, 사업을 접어야 할 위기에 처하자 마크 저커버그는 이를 들어주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월 베트남 당대회를 앞두고 페이스북이 ‘반국가’ 게시물에 대한 검열을 대폭 강화해 정부가 플랫폼에 대한 거의 완전한 통제권을 갖게 됐다고 현지 활동가들은 전했다.

앞서 인스타그램이 10대 소녀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는 미 상원 소위원회 청문회를 촉발시켰고 내부 고발자 하우겐도 출석해 증언했다.

또 소위원회 위원들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의 증언을 요청했고, 지난 22일 다른 전직 페이스북 직원이 하우겐과 비슷한 의혹으로 회사를 SEC에 익명으로 고소했다.

CNN은 페이스북이 이전에도 데이터 개인정보 보호, 콘텐츠 조정, 경쟁사 접근방식에 대한 스캔들이 있었다며 이번에는 사업 전반에 걸친 우려와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혐오 발언과 잘못된 정보에 대처하기 위한 접근법, 글로벌 성장 관리, 플랫폼에서 젊은 사용자 보호 등 모든 것이 불편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비판적인 보도가 계속 흘러나오자 페이스북은 사명 변경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CNN에 플랫폼의 안전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2016년부터 총 130억달러를 투자했으며 전세계 4만명이 플랫폼의 안전과 보안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CNN은 “앞으로 페이스북이 현재와 미래의 내부고발자들의 폭로에 대응해 얼마나 많이 변화할 것인지 지켜볼 일”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날 페이스북 내부고발자인 프랜시스 하우겐은 영국 의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페이스북에 대해 “증오를 더 악화시키고 있다”며 새로운 규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페이스북 안전팀의 자원이 부족했다면서 “페이스북은 안전을 위해 작은 이익이라도 희생되는 것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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