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매체, ‘위드 코로나’ ‘언택트’ 등 콩글리시 조명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0월 22일 03시 00분


코멘트

오징어게임 등 한국문화 인기 반영

사진 뉴스1
사진 뉴스1
영국 언론이 한국식 영어를 의미하는 이른바 ‘콩글리시(Konglish)’에 대해 자세히 다뤘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과 방탄소년단(BTS) 등 한류 문화의 흥행으로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20일(현지 시간) ‘콩글리시는 당신의 베프가 아니다(Konglish is not your bepu)’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은 언어의 부패와 싸우고 있다. 그 원인은 콩글리시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당신의 베프(친한 친구)는 ‘개그맨’인가. 한국 젊은이들이 이런 한국식 영어로 기성세대를 이해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며 콩글리시 사례를 소개했다. 코미디언을 뜻하는 ‘개그맨’은 연극 영화 중 웃긴 대사를 뜻하는 개그(gag)와 사람(man)을 합친 말에서 유래했지만 영어권에서는 이해할 수 없다고 더타임스는 밝혔다. 구토를 뜻하는 오바이트(Overeat), 물건을 사지는 않고 둘러보기만 하는 행위를 가리키는 ‘아이쇼핑(eye shopping)’ 등 일상 속 콩글리시도 소개됐다.

특히 한국 정부 당국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공식 브리핑 때 사용하는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언택트(Untact) 등의 표현 역시 영어권 국가에서 사용되지 않는 콩글리시라고 전했다.

더타임스는 그럼에도 김부겸 국무총리가 이달 9일 한글날 기념식에서 “불필요한 외국어 사용을 줄이고 우리의 말과 글을 지키겠다”고 하는 등 한국 정부가 콩글리시 정화에도 적극 나섰다고 했다. 이 매체는 콩글리시를 부정적으로만 보도하지는 않았다. 더타임스는 “많은 언어학자는 이런 결합을 언어의 성장, 발전에 필수 요소로 본다”고 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오징어게임#영국 언론#한국문화#콩글리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