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리스 힐튼의 고백 “난 아동학대 생존자…기숙학교 시절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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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0월 21일 14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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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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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호텔 체인 힐튼의 상속자이자 할리우드 셀럽인 패리스 힐튼(40)이 어린 시절 기숙 학교 생활을 하면서 신체적, 정신적으로 학대를 당했다고 고백하며 아동 학대 예방 법안을 지지하고 나섰다.

21일(현지시각) 미국 NBC 방송에 따르면 힐튼은 전날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워싱턴 DC 의회 앞에서 보육 시설에서의 아동 학대를 예방하는 법안 통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에서 기숙학교에 다녔을 당시 아동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힐튼은 “나는 오늘 패리스 힐튼이 아닌 아동학대에서 살아남은 자의 자격으로 이 자리에 섰다”라고 했다.

그는 “16세 때 한밤중 건장한 남성 2명이 침실로 들어와 나를 깨운 뒤 ‘쉽게 갈 것인지 어렵게 갈 것인지 물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라며 “나는 납치라고 생각해 소리를 질렀는데 부모님은 내가 끌려가는 것을 보며 울고 있었다. 부모님은 엄격한 사랑으로 나를 바꿀 수 있다는 약속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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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튼은 기숙학교의 직원이 자신의 목을 조르거나 뺨을 때리기도 했으며 샤워를 할 때는 자신을 지켜보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힐튼은 2년간 총 4개의 기숙학교를 거쳤는데 당시 가혹행위로 인해 정신적 외상을 입고 지금까지 불면증 등 후유증에 시달린다고 호소했다.

힐튼은 “청소년 사업 단체들은 수십 년 동안 부모, 학군, 아동 복지 기관, 그리고 청소년 사법 제도를 오도할 수 있었다”라며 “그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전반적으로 체계의 투명성과 책임감이 결여됐기 때문이다”라고 하면서 청소년 시설에 대한 더 많은 감독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힐튼은 “이런 종류의 학교가 수천 개가 있는데 매년 약 20만 명의 아이들이 이런 학교에 입소하게 된다”라며 “아이들은 매일 신체적, 정서적, 언어적, 심리적, 성적으로 학대 받는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 로 카나 하원의원은 시설 내 아동이 부모에게 전화를 할 수 있고 깨끗한 물과 영양이 풍부한 식단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내용을 담은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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