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친탈레반 극단주의 성향 국내 거주 외국인들 추적

권기범 기자 , 최미송 인턴기자 한국외국어대학교 영문학과 졸업 입력 2021-10-20 03:00수정 2021-10-20 09:17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입국 아프간인에 ‘미국 도와 무슬림 죽인 자’ 비난 글
국정원, 아프간인 국내 정착 과정… 충돌 가능성 우려해 집중 감시
요주의 1명은 탈레반 헌정시 올려, 해외기관 “韓도 테러 노출” 경고
A 씨가 최근 SNS에 올린 시. “나는 비열함에 맞서 싸우는 전사” 등의 표현이 등장한다. 국정원은 탈레반을 추종하는 헌정시로 보고 있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8월 입국한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를 위협하는 글과 친(親)탈레반 성향을 드러내는 글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수차례 올려 국가정보원이 추적에 나섰다. 국정원은 아프간 특별기여자들이 국내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이들과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서남아시아 국가 국적의 A 씨를 포함해 극단주의적 성향을 보이는 이들의 특이 동향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국정원 등에 따르면 A 씨는 최근 SNS에 아프간 특별기여자에 대해 “미국을 도와 무슬림(이슬람교를 믿는 사람)을 죽인 자들이며 한국 이슬람 커뮤니티로의 유입을 막아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임시생활시설에서 지내고 있는 390여 명의 특별기여자 가족들을 배신자로 보는 탈레반의 시각과 유사하다.

A 씨는 탈레반을 추종하는 일종의 헌정시(詩)도 올리기도 했다. 그가 남아시아에서 사용되는 언어인 우르두어로 쓴 24줄 분량의 시에는 “내가 평화를 위해 기도한다고 생각하지 말라, 나는 나의 신성한 땅의 진정한 군사라네” 등의 문구가 있다. A 씨의 또 다른 글에는 “아프간 사람들은 탈레반 정부를 좋아한다”는 내용도 담겨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프간 특별기여자 가족이 국내에 입국한 뒤 A 씨처럼 잠재적 테러 위험이 엿보이는 사례가 최근 늘고 있는 것으로 국정원은 보고 있다. 최근 한 해외 정보기관은 국정원 측에 “아프간 특별기여자들을 수용한 한국도 잠재적으로 테러 공격에 노출됐다”는 분석을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기사
국정원은 2016년 테러방지법이 시행된 후 최근까지 테러 단체의 선전·선동 게시물 489건을 차단했다. 테러방지법 시행 이후 지난달까지 테러 단체 지원 활동을 하다가 국정원의 감시망에 적발돼 실형이 선고됐거나 재판 중인 외국인은 10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테러단체 지지 또는 단체 가담을 선동했거나 전투원 가담 전력이 있다는 이유로 퇴거 조치된 외국인은 112명에 달한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최미송 인턴기자 한국외국어대 영문학과 졸업



#친탈레반#극단주의 성향#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국내정착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