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첫 추석’ 아프간 특별기여자들도 송편 먹으며 명절 체험

뉴스1 입력 2021-09-21 07:20수정 2021-09-21 09:29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주간의 격리에서 해제된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자녀들이 13일 오전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 운동장에서 야외 활동을 하고 있다. 2021.9.13/뉴스1 © News1
한국에 온지 26일째인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390명이 알록달록 송편으로 첫 추석을 맞았다.

21일 법무부에 따르면,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생활 중인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390명은 처음 경험하는 한국 고유 명절인 추석 연휴를 맞아 송편을 맛보고 한국 고유문화를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방역지침에 따라 한 장소에 모여 담소를 나누며 명절 분위기를 체험해 볼 수는 없지만, 가정마다 전달된 추석 음식인 송편을 맛보며 한국 명절 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제작된 동영상을 시청했다.

유복렬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국적·통합정책 단장은 “추석 연휴를 맞아 다각도로 검토했지만 진천은 거리두기 3단계라 50명 이상이 모일 수 없어 별도의 일정은 어렵다”며 “고민하다가 송편을 가정마다 제공해 추석의 의미를 설명하기로 했다”고 했다. 또한 “명절 풍습과 한국의 음식 등 다양한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동영상을 USB에 담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주요기사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은 입국 직후 2주간의 격리를 마치고 임시숙소인 개발원 안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곳의 아프간인은 390명, 79가구로 임신부가 7명이며, 약 60%인 238명이 미성년자다.

지난 9일부터 자가격리에서 해제된 이들은 갑갑한 실내생활에서 벗어나 경내 운동장 등 산책을 하며 그간의 긴장과 불안을 조금씩 털어내고 있다. 운영인력 인솔하에 아이들은 장난감차를 타거나 공을 차며 뛰어놀고, 어른들은 운동장 트랙을 따라 산책한다고 한다. 23일부터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국어와 한국문화, 금융 지식 등 기초 교육도 진행된다.

전국에서 따뜻한 기부도 이어지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이들을 위해 써달라며 지난 17일 법무부에 1억원을 기부했다.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과일과 차 등 식품을 비롯해 아이들을 위한 분유, 기저귀, 장난감, 학용품, 옷 등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

낯선 타국에서 긴장감이 더욱 컸을 아프간 특별기여자의 자녀들은 우리나라의 또래 아이들이 보낸 손편지를 받기도 했다. 아프간 아이들 앞으로 전해진 손편지는 100여통. 아이들이 고사리손으로 쓴 그림편지에는 “친구야 아프지 마”, “같이 살자” 등 환영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임신부가 7명, 미성년자가 전체의 60%로 많다 보니 의료진들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도 이어졌다. 고려대학교의료원이 지난 16일부터 6주간 의료지원에 나섰다. 의료진 10여명과 컴퓨터 단층촬영(CT), 초음파 검사 등이 가능한 의료버스 2대를 현장에 파견하고, 출산이 예정된 일부 임산부를 고대병원으로 이송해 출산을 도울 예정이다. 이밖에 충주의료원은 의료버스를,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는 매주 2회 정기적으로 소아과 진료를 지원한다.

이들은 임시숙소인 인재개발원에서 10월 말까지 머무른다. 아직까지 제3국행을 원하는 이들은 없으며 이들 전원이 한국 정착을 희망하는 것으로 법무부는 파악하고 있다. 이에 법무부는 교육부 등 정부 각 부처와의 협력을 통해 5개월간의 ‘사회통합프로그램’을 실시해 이들의 완전 자립을 돕겠다는 방침이다. 법무부는 임시생활 기간 이후의 거처도 물색 중이다.


(서울=뉴스1)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