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代 비원 풀겠다”… 아버지 고노, 아들 日총리 만들기 앞장

도쿄=박형준 특파원 입력 2021-09-17 03:00수정 2021-09-17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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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강제동원’ 고노 담화 주인공
영향력 있는 정치인 찾아 지지 호소
자민당 야당 시절 총재… 총리 못해
농림상 거친 부친도 부총리에 그쳐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담화의 주인공 고노 요헤이(河野洋平·84) 전 중의원 의장이 “고노 가문 3대(代)의 비원(悲願)을 풀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나선 자신의 장남인 고노 다로(河野太郞·58) 행정개혁담당상을 위해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고노 가문은 일본 내 손꼽히는 정치 명문가지만 아직 총리를 배출하지 못했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고노 전 의장은 전날 도쿄에 있는 아오키 미키오(靑木幹雄·87) 전 참의원 의원회장의 사무실을 방문했다. 아오키 전 회장은 과거 ‘참의원 지도자’로 불린 정치 거물로 자민당 다케시타파(의원 수 52명)에 여전히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요미우리는 “요헤이 씨가 (장남인) 다로 씨에 대한 지지를 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고노 전 의장이 C형 간염을 오래 앓아 의사로부터 “남은 삶이 반년뿐”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2002년, 고노 담당상은 자신의 간 3분의 1을 부친에게 이식했다. 이 같은 사정도 있어 부자 간 정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노 전 의장은 관방장관, 외상 등을 지낸 자민당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아시아를 중요시한다. 7년 8개월 동안 총리를 지내며 일본 정치권에서 ‘1강’ 체제를 구축한 아베 신조(安倍晋三·67) 전 총리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서슴지 않았다. 아베 전 총리가 2013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자 “해선 안 될 일을 했다”고 비판했고 아베가 추진한 헌법 개정에도 반대했다. 그는 1993년 자민당 총재에 취임했으나 당시 자민당이 집권당이 아닌 야당이어서 총리에 오르지 못했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은 집권당 총재가 곧 총리로 선출된다. 자민당 총재 중 총리를 하지 못한 몇 안 되는 불운의 정치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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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노 전 의장의 부친이자 고노 담당상의 할아버지인 고노 이치로(河野一郞·1898∼1965)도 중의원 의원이었다. 농림상을 거쳐 부총리를 했지만 총리에는 오르지 못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고노담화#고노 요헤이#총리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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