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 모범’ 이스라엘도 “포옹-키스 자제하라” 방역 고삐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4일 16시 01분


코멘트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
‘백신 접종 모범국’ 이스라엘에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에 4000명에 육박하면서 이스라엘 정부가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을 승인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매체들이 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인도발 ‘델타 변이’ 확산으로 방역에 고삐를 죄고 있는 것이다.

이달 8일부터 시행되는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시민들에게 악수와 포옹, 키스를 자제할 것을 권고할 예정이다. 또 100명 이상의 사람들이 모이는 야외 장소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현재 100명 이상이 모인 장소에서만 제시하는 ‘그린 패스’도 모든 실내 공간에 입장할 때마다 제시해야 한다. 그린 패스에는 백신을 접종했는지 여부가 적혀 있다.

공무원 인력의 절반이 재택근무에 들어가고 민간 부문에서도 시민들이 재택근무를 하도록 장려할 방침이다. 백신을 맞지 않은 어린이는 스포츠경기 등이 열리는 장소에 들어가지 못하게 된다.

올 4월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방침을 폐지했던 이스라엘 정부가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나선 것은 최근 이스라엘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스라엘에서는 이달 2일 기준 총 3849명, 이튿날에는 3148명이 확진됐다. 이스라엘 인구가 905만 명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이달 들어 전체 인구의 3~4% 가량이 매일 코로나19에 걸린 셈이다.

이스라엘 내각도 긴장하고 있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델타 변이는 굉장히 전염성이 강하다”면서 “사람들이 몰린 곳을 피하고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