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신부, 스스로 입 꿰매고 침묵 시위 “언론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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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4일 2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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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휴이스 신부. 트위터 ‘CClimateAction’ 갈무리
팀 휴이스 신부. 트위터 ‘CClimateAction’ 갈무리
영국의 한 신부가 심각한 기후 변화에도 언론이 침묵하고 있다며 스스로 입을 꿰매는 충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3일 유로뉴스에 따르면 영국의 팀 휴이스 신부(71)는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언론사 뉴스유케이 건물 앞에서 1인 침묵시위를 벌였다.

머독은 뉴스유케이를 비롯해 폭스뉴스, 뉴스코퍼레이션 등을 소유한 세계적인 언론재벌이다.

신부는 “거대 미디어가 기후 위기를 외면해 정부의 기후 대응 정책 마련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기후 위기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지만 진실은 침묵 당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머독이 세상에 가한 끔찍하고 폭력적인 참상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내 입술을 꿰맨다”고 밝혔다.

팀 휴이스 신부. 트위터 ‘CClimateAction’ 갈무리
팀 휴이스 신부. 트위터 ‘CClimateAction’ 갈무리
그는 “절박함에서 나온 행동이며 말로 다 전할 수 없는 좌절감의 표현이다”라고 말한 뒤 자신의 입을 한 땀 한 땀 바느질했다.

전직 치과의사라고 밝힌 신부는 흐르는 피에도 개의치 않고 거울을 보며 준비를 마친 뒤 건물 출입구 앞에 앉았다.

신부는 그 상태로 두 시간가량 “머독-지구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사람?”, “머독이 (내 입을 꿰매게) 만들었다. 기후 과학을 음소거 했다”라는 글귀가 적힌 팻말을 들고 시위를 진행했다.

기후 변화 저지 운동단체 ‘기독교인 기후행동(CCA)’ 소속인 신부는 지난 3월 기후 위기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며 자신의 몸에 풀을 발라 법원 가구에 붙여 7일간 감옥에 수감된 바 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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