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최고인기 야구 열리는데…요코하마 경기장 주변 ‘한산’

뉴시스 입력 2021-08-04 09:05수정 2021-08-04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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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미국전 관심 높은 경기인데도 거리 응원없고 조용
日시민들, 무관중 아쉬움에 경기장 주변서 기념사진
긴급사태 여파인지 저녁 8시밖에 안됐는데 식당가도 '고요'
2020 도쿄올림픽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지만, 미디어 수송차량(TM)과 방역택시를 타고 다니며 바라본 도쿄 거리에서 올림픽 분위기를 느끼기는 힘들었다. 밤에는 거리에 인적도 드물었다.

그래도 일본 내 최고 인기 종목 중 하나인 야구 경기가 열리는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 주변에서는 올림픽 분위기가 느껴질 것 같았다. 일본에서 야구가 국기(國技)로 여겨질 정도이니 말이다.

지난 2일 오후 일본과 미국의 도쿄올림픽 야구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 경기 시작을 전후해 요코하마 스타디움 근처를 돌아봤다.

미디어 수송차량과 방역택시만 사용해야 하는 14일이 지난 상태라 움직임이 그나마 자유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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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미디어센터가 있는 빅사이트역에서 요코하마 스타디움까지는 30㎞ 정도 떨어진 거리로 서울에서 수원 정도까지의 꽤 먼 거리다. 미디어 수송 차량으로 2시간이 넘게 걸렸다.

이날은 특히 미국전이 열리는 날이었는데 일본 입장에서 4강 진출이 걸린 중요한 경기였다.

비록 무관중이지만 경기장 주변에서 아쉬움을 달래려는 일본 야구팬들이 소규모로라도 모여 응원전을 펼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경기장 주변은 조용했다. 요코하마 스타디움 바로 앞에 위치한 간나이역도 한산했다. 유관중으로 열렸다면 말도 못하게 붐볐을 터다.

경기 시작을 3시간여 앞둔 오후 3시 30분. 선수단이 탄 버스가 도착하는 장소가 바라보이는 길 건너에 몇몇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경찰과 보안 요원들이 철통같이 지키고 있는 철책 너머로 선수들의 모습을 잠시나마 보기 위한 사람들이었다.

많은 인원은 아니었다. 10명 남짓이었다.

4명으로 이뤄진 가족은 일본 대표팀 유니폼을 차려입고 요코하마 스타디움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은 뒤 일본 대표팀이 도착하기만을 기다렸다.

한 여성은 망원경까지 준비해 와 일본 대표팀이 도착할 때까지 선수단 버스 정류장을 지켜봤다.

하지만 일본 대표팀을 기다리던 사람들도 선수들이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자 모두들 자리를 떴다.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그곳에 오래 머물지는 않았다.

오후 7시. 일본과 미국간의 야구 경기가 시작됐다.

도쿄올림픽 경기는 대부분 무관중으로 열린다.

야구도 마찬가지다. 약 3만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요코하마 스타디움 관중석은 경기 중에도 텅 비어있다. 썰렁한 야구장에 장내 아나운서의 목소리와 선수들의 외침만이 더욱 크게 메아리칠 뿐이었다.

경기장 밖으로 다시 나가봤다.

경기 시작 후에도 조명이 켜진 요코하마 스타디움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몇몇 눈에 띄었다.

퇴근 시간과 겹쳐서 인지 집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사람들만 바삐 움직였다. 퇴근 도중 야구장 주변을 지나던 한 여성이 잠시 멈춰서 셀카를 찍는 모습이 보였다. 그런 후 다시 가던 길을 재촉했다.

길거리를 바삐 지나가는 사람들 사이로 야구장 장내 아나운서의 안내 방송과 공수 교대 시 흘러나오는 음악만이 들려올 뿐이었다.

올림픽 야구에서 미국전이라는 빅경기가 열리고 있는 야구장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요코하마 스타디움 근처는 차분했다.

그나마 이곳 주변에서 기념사진을 찍던 몇몇 야구팬들의 모습만이 이곳이 올림픽 야구 경기장이라는 사실을 확인시켜줄 뿐이었다.

가나가와현에 내려진 코로나19 긴급사태 발령 탓인지 조명이 밝게 켜진 요코하마 스타디움 근처를 조금만 벗어나도 어둑어둑했다. 오후 8시 밖에 되지 않은 시간임에도 거리를 지나다니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검색을 통해 경기장 주변에 오후 10시까지 한다는 식당을 찾았다. 음식 포장을 해서 숙소에 가서 먹으려고 했는데 문이 닫혀있어 헛걸음을 해야했다.

인산인해를 이뤄야 할 경기장 주변 음식점이 올림픽 특수는커녕 포장 음식 손님도 받지 못할 정도로 장사가 안되는 것일까.

코로나19 팬데믹이 바꿔놓은 ‘세계인의 축제’ 올림픽의 풍속도가 어색하기만 했다.

[도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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